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시게루 반(坂茂.46.게이오대 교수)씨가 27일 오후 2시 경일대 도서관 강당에서 (주)한국건축과 (재)지산장학회가 주최하는 국제 규모의 학생 건축공모전인 '2004 지산공모전'에서 특별 강연을 했다.
건축계의 권위있는 국제 프로젝트인 프랑스의 퐁피두센터 현상공모에 당선되는 등 세계적인 지명도를 가진 시게루 반씨는 이미 대구와는 인연이 있는 작가이다.
밀라노 프로젝트의 하나인 봉무동 패션어패럴밸리 주거단지 프로젝트에 유명한 국제 건축가인 시저 팰리와 쟝 루블, 멕 리카르도 등과 함께 참여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종이를 소재로 한 가능성과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한 작가로 나고야 디자인 박람회장과 유메 마츠리 이벤트 홀에도 이 재료를 사용했다.
그후 이 시스템을 이용해 아프리카 난민용 쉘터를 유엔 고등판무관 사무소와 함께 공동으로 개발해왔으며 지난 1995년 고베 대지진으로 집을 잃은 재해민을 위한 가설 주택 건설에 병행하기도 했다.
시게루 반씨는 이번 강연회에서 세계 최초로 종이 파이프를 이용해 건축한 일본의 알바알토 전시관 등 세계 여러 곳에 분포된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며, 발상의 개념과 건축 진행과정, 그리고 작품 구현 방법 등 자신의 작품세계의 본질을 설명했다.
코디네이터 현택수 경일대 교수는 "시게루 반씨는 특권층이나 정부 대기업, 그리고 기념비적인 건축물만을 위한 건축가가 아닌 일반 시민은 물론 난민 재해지역 주민들에게도 경제적이면서도 쾌적하고 우수한 디자인을 선사하는 '박애주의' 건축가"라고 소개했다.
지산공모전은 매년 1천여명의 국내외 건축관계자와 학생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전국 82개 대학에서 705명이 응모했다.
재단법인 한국건축지산 장학회는 (주)한국 건축사사무소(대표이사 윤영도)에서 출연한 재단으로 전국 40여개 대학 30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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