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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광기의 차이는...'에쿠우스' 대구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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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처럼 보이는 말가면, 치렁치렁한 은색 갈기, 망사 옷 사이로 비치는 근육질 몸매….

극단 실험극장의 대표작으로 1975년 초연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으로 평가받고 있는 '에쿠우스'(피터 쉐퍼 작·김광보 연출)가 대구팬들을 찾아온다.

내달 3, 4일 오후 3시와 7시 대구시민회관 대강당 무대에 오르는 것.

2004년 '에쿠우스' 공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배우는 '말'이다.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군상들처럼 아름답고, 로마 검투사처럼 거칠고, 때로는 에로틱하기까지 한 말들의 몸짓 연기에 객석에선 탄성이 쏟아진다.

공연의 제목도 말이란 뜻의 라틴어인 '에쿠우스'에서 따온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우리에게 익숙한 연기파 배우 조재현의 카리스마가 더해지면서 무대를 진한 감동과 경이의 장으로 변하게 만든다.

지난 1991년 강태기, 송승환, 최재성, 최민식에 이어 5대 앨런으로 주목받았던 조재현은 이 배역을 14년 만에 다시 해낸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지난 1월 서울공연 때 뇌출혈로 쓰러지는 바람에 의사 다이사트 역의 김흥기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 결국 '에쿠우스' 초연 멤버인 이승호가 23년 만에 다이사트로 복귀했지만 이 극의 열쇠 역할을 하는 초라한 현대인의 자화상인 다이사트를 얼마나 잘 소화할 지가 연극의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억눌린 인간의 성적 충동과 야성 넘치는 말의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대비시킨 '에쿠우스'를 30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보고싶어하는 이유는 뭘까.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김광보는 "자신의 내면의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이 하나의 시처럼 그려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외에 전라의 연기와 살인, SEX 등 대구시민들에게는 다소 생경하고 파격적인 소재도 연극 '에쿠우스'가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입장권은 3종류로 3만~5만원. 문의 053)355-6766.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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