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동영 노인분께 말실수 죄송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60-70대 폄하 발언'이 지역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과 자민련도 한목소리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열린우리당은 정 의장의 발언은 적절치 못했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한나라당 경북도당 이상학 상황실장은 1일 성명을 통해 "가뜩이나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을 편가르고 있는 상황에서 정 의장까지 나서서 세대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을 하는 것을 보니 참담하다"며 "총선 올인 차원에서 발언한 이 말은 단순한 실언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당도 성명을 내고 "국회 의석 과반수가 부모형제를 버릴 만큼 그리 중요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대통령이 법과 원칙을 무너뜨려 탄핵을 당했는데 이제 당 의장은 '삼강오륜'마저 무너뜨리려고 하는가"라고 비난했다.

자민련 대구.경북당 김건찬 대변인은 "60, 70대들이 어려운 환경을 겪으면서 받은 고통을 모른다면 정 의장은 당장 정치를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공격에 가세했다.

이에 대해 대구 수성을의 열린우리당 윤덕홍 후보는 "말실수라고 해도 대한민국의 중추역할을 해온 어르신을 폄하한 것에 대해서는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구에서 이러한 발언은 한나라당의 지역구의 전략에 이용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문제의 발단인 정 의장도 자신의 발언이 큰 파문을 몰고오자 이를 진화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1일 전남으로 가던중 예정에 없던 지역 노인정에 들러 "20, 30대가 너무 투표에 무관심해 말실수를 했다"고 사과한데 이어 2일에는 긴급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고 사태진화에 나섰다.

사과문을 통해 정 의장은 "저의 부덕에 대해 백배 사죄한다고 쉽게 노여움을 풀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본인도 83세된 노모를 모시고 있는 만큼 어르신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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