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종훈 끝내기 안타...삼성 '짜릿한 승리'

대구 야구팬들에게는 최고의 날이었다.

이승엽(28.롯데마린스)이 일본 진출 1호 홈런을 터뜨렸고 용병 오리어리도 홈런으로 팬들에게 첫 인사를 대신했다.

삼성라이온즈는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개막전 역전승을 거뒀고 투수 윤성환은 신인으로서는 드물게 개막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1만2천명의 만원 관중이 대구 시민야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된 4일 개막전에서 삼성은 부산 롯데자이언츠를 맞아 9회말 2사후 터진 김종훈의 짜릿한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대4로 승리했다.

4대4 동점에서 9회말 삼성 공격.

첫 타자 양준혁의 중전안타와 김한수의 고의 사구로 2사 주자 1,2루에서 좌타자 강동우 대신 타석에 들어선 김종훈. 롯데는 김종훈을 의식해 좌완 가득염에서 우완 임경완으로 급하게 바꿨다.

김응룡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하는 고참 김종훈에게 선뜻 해결사 역할을 맡겼다.

변화구를 노리고 타석에 선 김종훈은 볼카운트 2-1에서 커브가 들어오자 방망이를 날카롭게 돌렸고 볼은 상대 좌익수 손인호 앞으로 떨어지면서 양준혁이 홈인, 연장까지 생각하던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에 뛰어올라 개막전 승리를 자축했다.

호지스는 첫 경기의 부담때문인지 7이닝동안 28타자를 맞아 안타 5개, 볼넷 2개, 사구 3개를 내주며 4실점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8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윤성환은 2이닝동안 7타자를 맞아 안타 1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프로 데뷔 첫승을 올렸다.

경기는 이겼지만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삼성은 13안타를 치며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4개의 병살타를 기록하는 등 후속타 불발로 대량득점 기회를 번번히 놓친 반면 롯데는 승부에는 졌지만 6개의 안타로 4득점을 올리는 효율적인 공격으로 끝까지 삼성을 괴롭혔다.

대전한화는 지난해 우승팀 현대를 4대1로 물리쳤고 광주기아는 서울두산을 9대7로 눌렀다.

인천SK는 서울LG에 5대1로 승리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4일)

롯 데 100010200-4

삼 성 101001101-5

△승리투수=윤성환(1승)

△패전투수=가득염(1패)

△홈런=김주찬 1호(5회.1점, 롯데) 오리어리 1호(7회.1점, 삼성)

사진 : 프로야구 롯데-삼성전에서 9회말 2사 1, 2루의 마지막 찬스에서 대타로 나온 삼성 김종훈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있다.(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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