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밝은 세상-'시민에 봉사' 실천한 경찰관

며칠전이었다.

천식으로 병원에 입원해 계신 시어머니를 위해 서울에서 시누이가 문병차 내려온다는 연락을 받고 때맞춰 동대구역 광장 주차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역 광장 주차장은 밖으로 이전되어 있었고 주.정차 단속을 위해 경찰관들이 바쁘게 교통 정리를 하고 있었다.

시누이는 도착할 시간이었고 휴대전화가 없어 연락할 방법이 없던 나는 무작정 한 경찰관 앞으로 차를 몰고 갔다.

벌컥 화를 내며 당장 나가라고 소리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법보다 인정에 호소하고 싶다"고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더니 자신의 휴대전화를 빌려주며 친절하게 연락하도록 도와주었다.

그러나 끝내 연락은 되지 않았고 초조하고 다급해진 내 모습을 지켜보던 경찰관은 잠시 내 차를 자신이 지키고 있을테니 얼른 시누이를 데려오라고 말했다.

바쁜 와중에도 불구하고 한 경찰관의 친절한 도움으로 우리는 병환중의 어머님을 쉬 만날 수 있었다.

흔히 경찰관이라고 하면 권위적이고 교통딱지만 떼는 부정적인 인상이 강했지만 어려움에 처한 시민을 위해 이처럼 세심하게 배려하는 경찰관이야말로 봄꽃보다 더 아름다운 향기를 지닌 사람이 아닐까. 나중에 동부경찰서에 연락해 그 경찰관의 인상착의를 말해 교통지도계 소속 박창훈 경장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대구시민에게 사랑받는 매일신문을 통해 이 경찰관을 칭찬하고 싶다.

이영순(대구시 황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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