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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영덕 초교생 학력평가 30여 문항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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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문제 고무줄 정답

'가족들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은?' ①안방 ②거실 ③부엌 ④공부방. 초등학교 3학년 '슬기로운 생활' 문제로 정답은 2번 '거실'이다.

집에 거실이 없어 '안방'을 택한 답안은 오답으로 처리됐다.

'인구 이동의 원인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①주택문제 ②직장문제 ③문화생활향상 ④자녀교육문제. 1∼4번 모두가 정답으로 보이지만 6학년 사회문제인 이 문항의 정답은 4번.

안동과 영덕교육청이 지난달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력진단평가'에서 위와 비슷한 오류가 30여개나 나왔다.

하지만 지역교육청들은 문제점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특히 안동과 영덕의 40여개 초등학교에서 오류투성이인 이 문제지로 학력평가가 실시됐지만 대다수 교사들도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았다.

이 같은 문제는 지난달 16일 영덕 교육청 관내 초등학교에서 시험을 실시한 후 일부 교사들이 문항의 오류를 지적하면서 불거졌다.

문제를 제기한 교사들은 "성의 없이 출제한 문제, 창의적 능력을 파악할 수 없는 문제, 지역성과 아동발달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문제, 인쇄상태가 나쁘거나 조잡해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문제가 36개나 됐다"고 지적하고 "이런 평가 때문에 공교육 불신을 키운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영덕교육청은 예산 사정을 이유로 안동교육청이 만든 문항을 검토조차 않고 그대로 베꼈다.

안동 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문제를 받아본 영덕 지역 학생들이 큰 혼란을 일으킨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에 대해 영덕교육청 관계자는 "제시된 문제에 의문이 있을 경우 교사가 재량껏 설명하고 오류를 바로잡아 주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정경구.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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