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후보 당선' 자막 경찰 수사

편성국장 등 4명 소환 조사

10일 오후 11시 30분께부터 11일 0시 15분께 까

지 약 45분간 서대구 케이블 방송화면을 통해 한나라당 K후보의 당선을 알리는 자막

이 방송되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11일 자정께 대구 서구 열린우리당 후보 지지자의 신고를 받고

방송국으로 출동, 조사를 벌인 결과 문제의 자막이 떠 있는 화면을 발견하고 케이블

방송 관계자를 불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대구시 서구 관내 3만1천여 가구가 가입돼 있는 이 케이블 방송 화면에는 파란

색 바탕에 흰 색으로 '제 17대 국회의원 선거'라는 글귀와 함께 한나라당 로고 표시,

'K후보 당선', '6만표'라는 내용의 자막이 새겨져 있었다.

경찰은 이와 관련, 케이블 방송사 사장 장모(52)씨와 편성국장 윤모(48)씨, 제

작송출국장 장모(35)씨, 아르바이트생 박모(24)씨 등 4명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제작송출국장 장씨는 "선거 개표방송에 대비해 미리 짜놓은 프로

그램을 아르바이트생이 실수로 잘못 송출해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생 박씨도 "정규 프로그램인 줄 알고 버튼을 누르고 다른 일을 보고

있었는데 잠시 후 시청자들의 항의 전화가 걸려와 확인해 보니 문제의 화면이 떠 있

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번 사태가 단순한 방송 송출 실수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으

나 고의성 여부도 추가로 조사키로 했으며 서구 선관위에 유권해석도 의뢰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상대 후보인 열린우리당 S후보와 무소속 B후보 지지자 등 30

여명이 이날 자정께부터 아침까지 주조정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다 해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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