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詩와 함께 하는 오후

바람도 길을 놓치는구나, 밀양이나

청도를 가다가 맑은 길 꼬리 하나

놓치면 오부실이 기다립니다.

문짝만한 담배포 하나 없고

일하는 소가 주인 같고 말없는

주인이 소 같음을 아는지

낮닭이 홰를 치자 멍멍이가

받아 짖는 곳, 햇빛의 누룽지로

더는 배불릴 수 없는 시간이

투명한 화석안으로 가두어 집니다.

이자규 '오부실' 부분

전형적인 시골 마을을 그리고 있다.

낚시를 간다고 가다가 보면 그냥 보이는 마을의 풍경이다.

요즈음은 시골마을에 들르면 사람이 없다.

길을 물어보려 해도 사람을 만날 수 없는 것이 요즈음 시골의 현실이다.

그런 투명한 마을을 지나며 느끼는 감회를 시인은 적고 있다.

단지 시인은 그런 풍경을 조금은 낭만적으로 적고 있어서 이질감을 주긴 하지만 그런대로 추억을 일깨워주는 맛이 있어서 좋았다.

추억속의 고향에 한번 다녀올 일이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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