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선거 오늘로 끝이 아니다

4.15 총선에 임하는 국민들은 정치 개혁에 대한 열망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높다.

국민들이 실직과 그로 인한 가정해체, 심지어 자살의 극단적인 수단을 쓸 정도로 신음하고 있음에도 16대 국회는 이를 철저히 외면했으나 자신들의 이해와 관계된 것(대통령 탄핵, 부패 정치인 석방 결의안 등)은 앞다투어 챙긴 최악의 방탄, 뇌사국회가 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선거철만 되면 재연되는 어처구니없는 작태가 이번 총선에서도 어김없이 기승을 부렸다.

올바른 정책 대결은 무시된 채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망국적인 지역 감정과 색깔론을 볼모로 17대 국회에 무임승차하려는 모습들이 이번 선거에서도 판을 쳤다.

따지고 보면 16대 국회가 그렇게 무능하고 뻔뻔스러울 수 있었던 것도 다음에 출마해도 당선될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 다수의 유권자들은 그간의 정치적 격변 속에서 무임승차의 대가가 너무나 자신들에게 가혹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누가 진정 청렴하고 도덕적인 후보인지, 누가 국가와 지역을 위해 묵묵히 일해 왔으며 말만이 아니라 진정 일을 해줄 수 있는지, 누가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원칙과 소신을 지켜가고 있는지, 누가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선동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는 사실을 후보들은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나날이 새로워지는 유권자 의식이 있는 한, 낡고 병든 구태 정치인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유권자들은 신성한 권리인 투표권을 절대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며, 총선 이후에도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정치인들을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김순규(대구시 읍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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