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막판 사이버 선거전, 불·탈법 '최고조'

여론조사 공개·비방...고발 봇물

'마침내 1위에 올랐습니다. 탄핵은 북한이 조장했습니다...'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사이버 선거운동이 불법과 탈법으로 얼룩졌다. 일부 출마자들이 막판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자체 여론조사 결과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을 홈페이지 등에 올려 표심현혹에 나선 것을 비롯,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비방전과 흑색선전에 고질적인 '색깔론'까지 등장하는 등 혼탁한 모습을 보였다.

대구 ㅅ구에 출마한 모후보는 자체 여론조사를 빙자, 선두를 탈환했다는 이메일을 무작위로 발송했다. '선두탈환'이라는 제목으로 발송된 이메일에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4일째 박빙의 우위를 지키고 있다"며 "아무리 정치쇼를 하더라도 여러분들의 마음은 저에게 쏠린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다"고 쓰여 있다. 또 대구 ㄷ구에 출마한 모후보는 상대후보가 홈페이지에 공표가 금지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했다며 수사를 의뢰했다.

후보측 한 관계자는 "후보자의 홈페이지에 지속적으로 비방의 글과 답글이 계속 올라와 IP를 추적한 결과 비방글은 동일한 IP로 작성됐으며 이 IP는 상대편 후보진영으로 드러났다"며 "상대편이 선거법을 어기며 여론조사 결과도 공표했다"고 밝혔다

또 사이버 비방전과 흑색선전도 선거가 막판에 이르면서 과열양상을 보였다. 사라지는듯 보였던 색깔론이 또다시 등장, 모 정당대표의 친척이 빨갱이었다는 글에서부터 "4.15총선에서 공산정권은 발을 못 붙이게 해야한다" "4.15 총선은 북한이 조장했다"는 게시물들이 각 후보측 홈페이지에 잇따라 올라 왔다.

이와 함께 유권자 감성을 자극하기 위한 사이버 선거운동도 열기를 더했다. 박근혜 바람을 이용하려 일부 한나라당 후보들은 '박정희 대통령이 남긴 명언'까지 홈페이지에 올렸고 '싹쓸이만은 막아 달라'며 4일째 단식농성중인 열린우리당 일부 후보는 홈페이지 첫 화면에 팝업창을 통해 '90세 된 노모가 단식 농성장을 찾아 위로하는 사진을 게시, 유권자들의 동정심을 유발시키기도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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