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투표 일제히-대구 투표 현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5일 오전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 화원고교에 마련된 화원읍 제8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했다.

박 대표는 연한 하늘색 투피스 정장차림으로 이날 오전 7시5분에 투표장에 도착, 10분 만에 투표를 마쳤다.

투표를 마친 박 대표는 "최선을 다한 만큼 조용히 좋은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몇 석을 차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표 투표직전부터 일본 TV 아사히 취재진 5명이 주민들과 인터뷰를 하는 등 이번 총선과 박 대표에 대한 외국 언론의 관심을 반영했다.

TV 아시히 카쿠자와(34) 아나운서는 " 한국의 탄핵사태에 대해 국민들이 생각이 어느 쪽으로 기울 것이냐"고 궁금증을 보이기도 했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오전 8시쯤 수성구 범어3동 2투표소인 동천초등학교 투표장에서 투표를 했다.

조 후보는 부인과 함께 투표를 했으며 2분여 만에 투표를 마치고 별다른 말 없이 타고 온 승용차에 올라타고 투표장을 나갔다.

그러나 조 후보의 투표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취재진들로 인해 투표소가 한때 북새통을 겪기도 했다.

○...동구 갑 선거구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이강철(56) 후보는 오전 8시 40분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부인 황일숙(48)씨와 나란히 진로아파트 관리실에 마련된 효목 1동 제 4투표소를 찾아 한표를 행사했다.

이 후보는 "지역바람이 거셌지만 대구 경제를 생각하는 유권자들의 현명한 심판을 기다리겠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2층에 투표소가 설치된 중구 성내1동 제1투표소에는 자원봉사자 4명이 노인, 장애인들의 투표를 도왔지만 불편은 여전했다.

김모(67.여)씨는 "넓은 1층 공간을 놔두고 왜 2층에 투표소를 설치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노인과 장애자들을 고려해 투표소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불평.

○...17대 총선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 출근하는 곳이 적잖아 출근길에 투표하러 온 직장인들이 많았는데. 출근길에 칠성동 제4투표소를 찾은 오창생(34.북구 칠성동)씨는 "달서구 성서 쪽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인근 공단의 경우 상당수가 출근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찍 투표를 마친 이모(47.북구 침산동)씨도 "임시공휴일은 고사하고 출근시간도 그대로"라며 휴무에 들어간 대기업과는 다르다고 볼멘소리.

○...17대 총선일인 15일 대구의 한 투표소에서 이모(61)씨가 "지역구 후보 중에 찍을 사람이 없다"며 지역구 투표용지를 찢다가 현장에 있던 선관위직원들에게 적발돼 투표장에서 쫓겨났다.

구선관위는 이날 이씨가 별다른 소란을 피우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처벌은 하지 않기로 했다.

○...15일 새벽 4시50분께 대구시 수성구 수성동 동중학교에 마련된 수성2.3가 선거구 제2투표소에서 투표개시를 준비하던 투표구위원장 배모(47)씨가 갑자기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배씨는 병원에서 뇌졸중 판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구 수성구선관위는 해당 투표소는 투표구부위원장의 책임하에 운영하기로 했다.

○...오전 6시 30분쯤 대구시 수성구 만촌3동 제4투표소를 찾은 박점철(84) 할머니는 신분증을 가지고 오지 않아 불편한 몸을 이끌고 다시 되돌아가 주위를 안타깝게 했는데. 박 할머니는 "누가 누군지는 몰라도 투표는 국민의 의무인 만큼 신분증을 가지고 다시 와야지"하며 힘들게 발길을 돌리는 모습.

○...투표도우미로 자원봉사에 나선 손대달(14.신암중 1년)군은 "탄핵정국을 지켜보며 마치 정치인들이 애들같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만은 깨끗한 정치인을 뽑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자원봉사에 나서게 됐다"고.

○...이번 총선 유권자 중 대구지역 최고령자인 1898년 3월 28일생 석판수(106) 할아버지는 아들 석윤덕(74)씨와 며느리(69), 손자(44)와 함께 오전 9시 40분쯤 대구 평리 3동 제 1투표장을 찾아 투표를 마쳤다.

석 할아버지는 "다음 선거에도 투표를 할 것이다"며 노익장을 과시, 투표하러 온 주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남구지역 남자 최고령자인 송차봉(103) 할아버지도 오전 8시35분쯤 대명11동 제3투표소인 대덕초등학교에 아들, 며느리 내외와 함께 나와 투표를 마쳐 역시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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