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미군 사상자가 연일 발생하는 가운데 최근 전사한 미 해병대원 중 한
명이 한인 입양인 출신이라고 미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시의 지역신문인 새크라멘
토 비가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이라크에 파병된 해병 1사단 1연대 1대대 에코중대에서 근무하던 이 지
역 출신의 브래드 셔더(21) 병장이 안바르주 팔루자시 인근에서 저항세력의 총탄을
맞아 전사했다고 미 국방부가 14일 확인했다면서 그는 생후 22개월 때 한국에서 입
양된 입양인 출신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발생한 저항세력과의 전투중 전사한 셔더 병장의 부친인 글렌 셔더씨
는 "아들이 '이번에 가면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면서 "이번이 두번째 이
라크 파병이어서 가족들이 임무 변경을 하라고 간청했지만 아들은 들으려고 하지 않
았다"고 말했다.
어머니인 로스 셔더씨는 "아들은 이미 한 차례 전쟁 경험을 했기 때문에 처음에
는 매우 두려워했다"면서 "그러나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다시 전장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신문은 주인을 잃은 군복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브래드 병장의 침대 벽에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할아버지의 군복과 삼촌의 군복이 걸려 있다며 방 한 구석에는
출생지인 한국을 상징하는 기념품과 한국 국기가 놓여 있다고 전했다.
셔더 병장의 가족이 마지막으로 그를 본 것은 지난 2월 그가 두 번째로 이라크
에 파병되기 직전이었다.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이라크에서 근무한 그는 그 곳에서 가까운 동료를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자신에게 새로운 삶과 살아갈 희망을 준 조국에 봉사한다는
신념으로 두 번째 격전지 근무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가족들은 회고했다.
그의 친구들은 고교 럭비팀의 우수 선수로서 후배 선수를 지도하고 우등상을 받
기도 했던 셔더 병장이 "늘 남을 먼저 배려하는 진정한 친구로서 일찍부터 군인이
되기를 꿈 꿨다"고 회고하며 군 복무 후 제과점을 경영하고 싶어했던 그의 비운을
안타까워 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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