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라톤 '상금 챙기기' 경쟁 뜨겁다

마라톤이 건강 관리와 함께 괜찮은 부수입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마라톤을 즐기는 인구와 마라톤대회가 급증하면서 대회에 참가, 우승 상금을 챙겨 가계에 보태거나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이에 따라 중.고교 때 육상을 한 선수출신들이 대거 대회에 참가, 치열한 경쟁으로 신기록을 양산하고 있다.

18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4대구마라톤대회 남자부 하프코스(21.0975km)에서 1시간11분14초03의 기록으로 1위로 골인한 김광호(31.부산시 금정구 장전2동)씨는 경남공고 재학 시절 육상 장거리선수로 뛰었다.

지난해 3월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는 김씨는 부산.경남지역의 대회를 휩쓴 후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대구마라톤도 제패했다.

현대마라톤클럽에서 코치로 일하고 있는 김씨는 부산의 한 입시학원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날씨가 덥고 코스가 힘들어 좋은 기록을 내지 못했다"며 "내년에 참가하면 대회최고기록(1시간11분05초06)을 경신하겠다"고 말했다.

여자부 하프코스에서는 진애자(46.대구시 북구 읍내동)씨가 우승했다.

지난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진씨는 1시간29분54초45의 기록으로 1위로 골인했다.

진씨는 이날 시상식에서 우승 상금 100만원 가운데 50만원을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하겠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1남1녀를 두고 있는 진씨는 2002년 합천벚꽃마라톤대회에 우연히 참가해 3위를 차지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견한 후 체계적인 훈련으로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 11일 열린 2004전주-군산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를 3시간10분25초에 완주하며 우승했고 지난달 동아국제마라톤대회에서도 3시간2분대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진씨는 "마라톤에 소질이 있는 줄 진작 알았더라면 훌륭한 선수가 됐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상금을 받으면 좋은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10km 남녀부에서는 이봉주, 박진희씨가 34분05초31, 40분09초12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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