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산 마늘 7천t 넘게 시장에 풀려

정부와 민간유통업자가 중국산 수입마늘을 대량 방출하면서 산지마늘 가격폭락 사태를 빚자 농민들이 수입마늘 방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한지마늘 주산지인 의성지역 농민들에 따르면 20일 현재 한지형 의성마늘 가격이 1kg당 3천150원으로 떨어져 지난해 같은 기간 6천100원에 비해 50% 폭락했다는 것.

마늘농가들은 정부가 중국산 수입마늘을 무분별하게 방출하면서 산지 마늘값이 폭락해 지난해와 달리 중간상인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밭떼기 거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림부 산하 농산물유통공사 조사결과 올들어 지난 3월 말까지 정부가 방출한 중국산 마늘은 모두 4천720t이고, 민간유통업자가 수입한 물량 2천515t(1월 1천365t, 2월1천152t)까지 합하면 무려 7천235t이 국내 시장에 풀렸다.

이처럼 중국산 수입마늘이 시장에 대량 방출되면서 햇마늘 출하를 앞둔 의성 등 한지마늘 주산지 농가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장규상 전 의성군농민회장은 "현재 한지마늘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정부 수입물량과 민간유통업자들이 수입한 중국산 마늘이 시장에 대량으로 풀렸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무분별한 수입마늘 방출로 앞으로도 가격이 불안정한 상태여서 농민들만 고통 받고 있다"며 수입마늘 방출 중단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농림부 채소특작과 안치홍 담당자는 "농산물 유통공사가 3월 말까지 중국산 마늘을 방출했으나 산지 농민들의 마늘값 폭락을 건의해 이번 달부터 방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농산물유통공사 판매관리부 김문규 과장은 "최근 한지마늘 가격 폭락은 경기부진으로 양념류의 소비가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농산물유통공사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MMA(최소시장접근물량) 물량으로 수입한 마늘은 8천724t(건조마늘 400t 포함)이며, 민간유통업자가 지난해 5월부터 올 2월까지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마늘은 2만8천458t이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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