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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들의 귀환' 언제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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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대가야의 숨결은 아직 멎지 않았다.

우륵의 슬픈 가야금 선율에 이끌려온 고령의 하늘이 푸르기만하다.

오랜 세월동안 이 땅을 지켜온 고분들은 아직 제 색을 찾지 못한 채 나직히 엎드려 있다.

고분군 앞에 우두커니 선다.

긴 역사의 엄숙함에 잠시 최면에 걸리는 듯하다.

살아있는 자는 아무도 오래 머무르지 않은 그곳에서 새소리만 적막을 깬다.

1천500년 사라진 왕국의 진실은 바람따라 흩날렸지만 왕조의 메아리는 아득한 시간과 함께 고분 속을 맴돌고 있다.

인간의 탐욕이 아니었던들 찬란한 대가야 역사의 실타래가 풀렸을 것을…. 시신을 주산(主山) 중턱에 묻어 땅을 지배하고 하늘까지 아울려고 했다는 가야인들의 대망. 당시 문명의 기개를 무덤에서나마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할 뿐이다.

초록빛 새싹들이 잔잔하게 뒤덮은 고분들은 이제 자연과 하나된지 오래다.

눈이 시릴 만큼 푸른 하늘, 그 아래 누운 고분들에게서 대지의 여신 가이아(Gaia)의 넉넉함을 떠올린다.

대가야의 숨결은 유유히 떠다니는 뭉게구름처럼 또 다른 한세기를 쉼없이 이어갈 것이다.

글.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사진.박노익기자 noi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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