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밤 경주시내 한 복판에선 영화에서나 봄직한 숨 가쁜 '차량 추격전'이 전개됐다.
만취 상태의 운전자가 교차로에서 차량 2대를 들이받아 탑승자에게 중경상을 입힌 뒤 그대로 달아나는 것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이 무전연락을 받고 재빨리 출동해 검거한 것.
사고가 발생한 것은 22일 밤 10시35분쯤. 경주시 동천동 황성공원 앞 교차로에서 배모(34.경주시 황성동)씨가 몰던 트라제승합차가 교통신호를 위반한 채 경주교에서 황성지하도쪽으로 질주하고 있었다.
때마침 다른 쪽에선 최모(41.포항시 흥해읍)씨의 무쏘승합차가 좌회전 신호를 보고 황성지하도쪽으로 방향을 돌리던 중 두 차량은 교차로 부근에서 충돌했고, 배씨의 트라제승합차는 그 충격으로 튕겨져 나와 신호 대기 중이던 이모(49.경주시 황오동)씨의 그레이스승합차와도 부딪혔다.
무쏘 운전자 최씨는 머리와 등에 심한 부상을 입었고, 차량 2대 모두 심하게 부서졌다.
그러나 사고를 낸 운전자 배씨는 잠시 멈칫할 새도 없이 그대로 달아났다.
사고가 난 지 10분도 채 안돼 경주경찰서 상황실에서 순찰 중이던 황성지구대 소속 김동호 순경의 순찰차로 무선이 떨어졌다.
즉시 현장에 출동한 김 순경은 사고 차량 수색에 나섰다.
몇 분 뒤 김 순경은 황성주공1차 아파트 앞 길에서 왼쪽 문이 부서진 채 과속으로 달리는 트라제승합차를 발견했다.
경광등을 켜고 정지할 것을 지시했지만 사고 차는 그대로 달아났다.
결국 500여m 가량 추격을 시작했고, 결국 순찰차로 앞을 가로막아 서면서 아찔한 추격전은 끝났다.
사고를 낸 운전자 배씨는 음주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무려 0.263%로 나왔다.
김동호 순경은 "신속하게 대처한 덕분에 제2, 제3의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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