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달래제 '연분홍 고운 꽃 보러 오세요'

'연분홍으로 곱게 핀 수달래 꽃을 보러 오세요.' 주왕산 계곡마다 수달래 꽃이 한창이다. 작은 폭포들의 물소리를 들으며 바라보는 수달래는 가슴속까지 선홍색으로 물들인다.

청송군은 오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3일간 청송읍과 주왕산 일원에서 수달래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수달래제는 30일 오후 3시 청송중고 체육관에서 경북도립교향악단의 연주회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1일 오후 2시 주왕산 탐방안내소 옆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전야제에 앞서 청소년 댄싱한마당이 흥을 돋운다. 날이 어둑해지는 오후 7시부터 본격적인 전야제 행사가 벌어진다.

청송문화원 합창단 연주와 풍물패 한마당, 캠프파이어, 만남의 시간, 인기가수 축하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뒤를 잇는다.

2일에는 주왕산 제1위락장에서 군민화합과 번영을 비는 제례행사가 있으며, 이어 옆 주방천에서는 군민의 안녕과 수달래 꽃의 무궁한 번식, 그리고 등산객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수달래 꽃잎 띄우기행사 있을 예정이다. 이번에는 지난 태풍 루사와 매미로 인해 훼손된 수달래 군락을 복원하는 묘목이식 행사도 계획돼 있다. 이 행사에는 헌관과 제향위원 및 여고생, 그리고 일반 관광객들이 참여한다. 이어 재즈 악단과 마당 연극단이 연주하는 '산속의 열린음악회'가 열려 주왕산 골짜기를 울린다.

이와 함께 축제기간 내 주왕산 사계를 담은 사진전시회를 비롯해 꽃돌 전시, 떡과 차의 만남, 옹기 및 한지 전시 등 부대행사가 함께 펼쳐진다.

체험 행사도 있다. 1950년대 모습인 짚.풀 솜씨 재현 체험과 장승.솟대 만드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농.특산물 직판장도 운영해 청정한 자연에서 채취한 고사리, 두릅, 참나물 등 지역 먹을거리도 구입할 수 있다. 문의: 청송문화원 054)873-2527.

♧ 수달래

중국 후주의 주왕이 후주천왕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주왕산으로 쫓겨와 신라 마장군의 철퇴에 맞아 주방천을 붉게 물들이며 숨졌다. 그 이듬해부터 주방천 물가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꽃이 있었는데 그 꽃이 바로 수달래다. 이곳 주민들은 수달래 꽃이 주왕의 피와 눈물로 피어난 넋으로 여긴다. 그래서 수달래제는 주왕의 넋을 달래기 위해 시작됐다.

진달래과에 속하는 수달래는 빛깔만 진할 뿐 진달래와 비슷하나 꽃잎에 20여개의 붉은 반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달래는 주왕산 일대에만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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