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취업전선 초년병 '바늘구멍 뚫기 이렇게'

취업재수생을 비롯해 올 8월 졸업자와 내년 2월 졸업자가 뒤섞여 벌이는 '취업전쟁'이 상반기부터 가열되고 있다.

더욱이 기업들이 연중 무휴의 상시 고용체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1년 내내 취업시즌이 되고 있는 상황. 때문에 구직자들은 항상 귀를 쫑긋거리고 살아야한다.

이런 가운데 대학 4학년들은 취업 재수생들과는 달리 '경험'이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우왕좌왕하기 쉽다.

취업 전선으로 나서는 초년병들이 궁금해하는 몇가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본다.

◇특정학교는 안된다면서요?=구직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이다.

대학 서열과 전공별 서열이 있으므로 기업들이 아예 서류전형때부터 대학별, 학과별로 '적서 차별'을 한다는 것. 역내 대학 재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이다.

대학 취업 담당자들에 따르면 일부 기업에서 이같은 대학 및 전공별 서열이 매겨져 서류전형에서 탈락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극소수 기업에 불과하다.

일반적인 기업체 전형은 학교와 학점, 전공, 외국어점수, 자격증 유무 등의 순서로 점수를 매긴 뒤 총점을 합산, 서류 합격자를 뽑는다.

따라서 대기업이라며 미리 겁먹고 원서를 내지 않는 것은 '백수'로 가는 지름길.

또 어떤 기업이든 원서를 내되 원서에 기재된 모든 항목을 채워야 기본 점수라도 주어진다.

외국어 점수가 낮다고 공인점수를 두고도 써내지 않으면 기본점수도 놓칠 수 있으므로 총점 관리를 위해서는 뭐든지 써넣으라는 말이다.

인크루트 조성란 대리는 "'저기는 대기업이니까 이 학교, 이 학과 출신은 안될 거야'라는 편견을 가지면 안된다"며 "채용대행업무를 해보면 대기업은 물론 금융권, 공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예상외로 학력 차별을 두지 않으며 '창의적 인재'를 중요시하는 바람이 불면서 차별현상이 더욱 줄고 있다"고 했다.

대학 취업 담당자들도 학교 차별, 학과 차별을 두던 기업들도 최근 몇년새 이런 방침을 거둬들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모든 기업이 내 직장'이라는 각오로 달려들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자기소개서 어떻게?=서류를 낼 때는 빈 칸을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텅 빈 이력서는 구직자의 비어있는 실력을 나타내는 것.

그렇다고 '질보다 양'은 아니다.

자신에 대한 자랑을 늘어놨다면 증명이 필요하다.

실제 경험을 적시하거나 자격증, 수상경력을 집어넣어야 한다.

예를 들어 마케팅 분야에 지원한 경영학과 학생이 마케팅 분야 공부를 많이했다며 입사하면 잘 할 수 있다는 표현보다는 삼촌이 운영하는 옷가게에서 일을 도우면서 얻은 마케팅 노하우를 소개하며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이 좋다는 것.

또 지원 기업과 관계 있는 여러가지 핵심단어를 사전에 선정, 이력서에 써넣어야 한다.

기업들이 특정 키워드 검색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지원 기업과 연관된 적절한 단어를 자기소개서에 될 수 있으면 많이 넣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문화 등의 정보수집이 필수. 인크루트가 최근 구직자 1천266명을 대상으로 구직활동 과정에서 기업 홈페이지 순회 빈도를 조사한 결과, 1명당 평균 30여개의 회사에 지원하면서도 홈페이지 방문은 5개사 이하가 10명 중 4명이나 됐다.

기업 정보를 파악하고 입사지원을 하는 것은 구직활동의 가장 기본인데도 구직자들이 이를 간과하고 있는 것.

지원한 회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내는 서류를 제출하는 것도 합격으로 가는 문.

은행에 취업하려는 학생이 있다면 원서접수전 해당 은행 창구에 나가 고객들의 은행에 대한 반응을 조사, 보고서를 제출하는 방법도 고려될 수 있다.

취업정보업체 관계자들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합격을 결정하는 잣대로 보고 있다고 했다.

◇면접이 어느 정도 중요한가요?= 한마디로 면접의 중요성을 설명하면 당락의 열쇠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들의 채용전형을 보면 서류전형을 거쳐 선발 예정인원의 3배수를 뽑은 뒤 이들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 면접, 다차원 면접, 실무자 면접 등을 실시, 구직자의 인성 및 자질, 위기대처능력, 전공지식 및 업무성향을 측정한다.

지방대학생들이 면접 과정에서 유의할 점은 수도권 학생들에 비해 취약할 수밖에 없는 기업정보. 면접전 반드시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를 다양하게 취득, 외우고 가야한다.

영어.일어.중국어 등 외국어 면접에 대비하는 능력은 기본이고 프리젠테이션은 따로 익혀둬야 한다.

요즘 대다수 대학생들이 프리젠테이션 스터디를 하고 있고 학원도 성업중이다.

입사 이후에도 프리젠테이션은 업무에 있어서 필수.

이와 관련, 취업정보전문업체인 헬로잡이 63개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질문한 결과, 전체 인사담당자 78%가 '첫 인상이 당락에 영향을 준다'고 대답, '첫 인상'이 면접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취업 전문가들은 복장은 정장을 원칙으로 하되 튀는 것보다는 깔끔한 것이 좋고 여성들의 경우에도 짙은 화장을 삼가라고 주문하고 있다.

또 좋은 첫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대화할 때 면접관의 눈을 바라봐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고 있다.

한편 대구.경북 대학교 취업담당관 협의회는 지역 대학생들의 실전면접 능력을 키우기 위해 '면접강화 및 모의면접 프로그램'을 개설키로 하고 다음달과 10월중에 시행할 방침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기업인사관리자, 이미지관리 전문강사, 직종별 면접관 등을 강사로 초청한다.

이영우 취업담당관 협의회 사무국장은 "직종별 면접관의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해 IT, 외국계기업, 유통, 항공사 관계자들을 초청할 예정"이라며 "역내 대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