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이 좋은 놋쇠를 부어 내서 두드려 만든 놋그릇을 말한다.
방짜란 '망미다' 즉 후려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놋쇠를 불에 달궈 망치로 쳐서 그릇이나 악기를 만드는 방법이다.
일부에선 놋쇠 그릇 밑바닥에 방(方)자가 찍혀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요즘은 '방짜'가 놋그릇 외에도 '매우 알차고 훌륭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유기는 놋쇠, 통쇠라고도 하며 구리와 주석을 7대3으로 합금한 것이다.
일반 놋쇠는 녹이 쉽게 스는 단점이 있지만 방짜는 녹이 슬거나 색이 변하지 않아 닦을 필요가 없다.
사용할 수록 윤기가 나며, 아무리 높은 열을 가해도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 무독의 금속이다.
우리나라에서 방짜유기가 제작된 것은 신라시대부터다.
신라시대 시원(始源)이란 사람이 중국에서 징 만드는 기술을 배워서 동굴 속에서 남모르게 일년에 징 한개를 만들어 팔아 삼년을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조선시대까지 임금님 수라상, 사대부 집안에서 주로 쓰였다.
당시 경기도 안성에서 관청이나 양반가의 주문을 받아 특별히 품질좋은 유기를 만들었는데, 이를 모춤(마춤)이라해 '안성맞춤'이란 말이 여기서 나왔다.
6.25 전만해도 김천, 함양, 경기도 등에 방짜 만드는 곳이 많았다.
하지만 스테인리스 그릇에 밀려 대부분 문을 닫았으나 1980년 중반부터 인기가 되살아나 요즘은 혼수용품으로도 많이 찾는다.
김 명인은 상품화에선 다소 뒤쳐졌지만 유기 만드는 일을 끝까지 고집, 최고 달인으로 인정받는다.
현재 전국적으로 7개 공방 정도가 그 맥을 잇고 있으며 유기의 전통적 제작기법은 중요한 무형문화재로 대접받는다.
제작과정은 징과 비슷하며 요즘은 일부 현대적 장비에 의존하지만 중요한 부분은 수작업을 유지하고 있다.
김천.이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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