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쇼크'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이 29, 30일 연이틀 요동치는 등 파장이 커지자 대구.경북지역 전자.기계업계 등 대중국 수출 비중이 큰 업체들이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내에서 급작스런 수요 감소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면서도 서둘러 수출 시장 다변화 등 대책을 세우고 중국 직접투자에 대한 시각도 재정립해야 한다는데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중국에 모두 27억달러를 투자(12개 생산법인과 8개 판매법인)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해외매출 17%에 해당하는 67억달러(약 8조원)를 중국에서 올렸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이번 '차이나쇼크'로 인해 휴대전화.TV.에어컨 등 이미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품목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30일 중국인민은행이 중국내 과열 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설이 홍콩 등지에서 보도되면서 소비 위축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
LG전자도 중국 내에 14개 생산법인, 28개 대리점과 1천100여개의 특약점을 갖고 있는 등 15억달러를 투자, 지난해 70억원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당장은 피해가 가시화 되지 않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파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현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구지역 주력산업인 기계업종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 '중국 신화를 한 발 물러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향후 수출 대책 수립에 변화를 시사했다.
국내 최대 농기계 생산업체인 대구 달성공단내 대동공업 박헌승 공장장은 "재작년 중국 시장에서 콤바인만 1천만달러 가량을 팔았는데 지난해 중국 정부가 갑작스레 농기계 구입자금 지원 정책을 중단하는 등 최근 이미 시장변화가 감지됐다"며 "이미 중국시장 비중을 줄여나간다는 생각으로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등 모든 대륙을 상대하는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 최대의 자동차부품업체인 한국델파이 관계자도 "중국에 '목단강 공조기창'이라는 관계사를 갖고 있지만 이 회사는 기술지원 형태로 투자하고 있다"며 "중국만을 지나치게 '고평가'하고 있지는 않으며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 외에 '라이선스 수출' 등 위험 분산 요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중국의 긴축 정책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기존의 경제정책 방향을 수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30일 발표했다.
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사진 : 30일 종합주가지수가 '중국 쇼크'의 여파로 전날보다 12.57 포인트가 하락한 862.84로 마감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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