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서 아테네행 자축 축포

'중국 대륙에서 아테네행 축포를 쏘자'.

파죽의 4연승으로 아테네행 9부 능선을 넘어선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일 오후 8시30분 마오쩌뚱의 고향 창샤 허룽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른다.

올림픽대표팀은 '타도 한국'을 외치는 중국에 26년 간 이어져온 공한증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각인시키고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확정을 자축하는 샴페인을 터뜨린 뒤 당당히 개선하겠다는 각오다.

한국의 김호곤 감독은 '창샤 정벌' 카드로 조재진(수원)-최성국(울산) 투톱을 한달여 만에 다시 가동할 전망이다.

지난 14일 말레이시아전 결장으로 한 경기를 건너뛴 '올림픽호 황태자' 조재진은 "중국 수비진이 신장은 좋지만 동작이 느려 빠른 2대1 패스로 뒷공간을 파고 들면 충분히 득점 찬스를 만들 수 있다"며 반드시 득점포를 가동해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조재진의 파트너 최성국은 "예선 최종전까지 가느냐, 여기서 끝내느냐를 결정하는 중대 일전"이라며 "첫 골만 쉽게 터진다면 대량득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드리블이 좋은 최성국이 돌파해 들어갈 때 조재진이 함께 안으로 침투하면 중국의 오프사이드 함정에 걸릴 수 있다며 조재진에게 "크게 원을 그리며 돌아 들어가라"고 특별히 주문했다.

선발로 3-4-1-2 포메이션을 구사할 김호곤호의 조-최 투톱 뒤 꼭지점 '1' 자리에는 박지성(PSV에인트호벤)이 포진해 실탄을 공급하고 상대 수비진을 뒤흔든다.

김 감독은 그러나 "3-4-1-2 투톱과 3-4-3 스리톱 시스템을 둘다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최전방 왼쪽부터 최성국-조재진-최태욱(인천) 또는 최성국-조재진-박지성의 공격 조합도 '조커 카드'로 손에 쥐고 있다.

미드필드진에는 왼쪽에 김동진(서울), 중앙에 김두현(수원)과 김정우(울산), 오른쪽에 박규선(전북) 또는 최원권(서울)이 각각 포진한다.

스리백에는 김치곤(서울), 조병국(수원), 박용호(서울)가 차례로 서고 어깨 탈구 증세가 있는 조병국 대신 임유환(전북)이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평가전을 포함해 5경기 450분 무실점 행진을 잇고 있는 '거미손' 김영광(전남)의 뒷문 단속은 변함없는 철옹성을 구축했다.

선샹푸 감독의 중국은 비록 본선 진출이 좌절됐지만 공한증 탈출을 지상명령으로 받아 총력전에 나선다.

중앙수비의 핵 두웨이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원톱 차오밍과 옌슝, 가오밍의 공격이 날카롭고 장야오쿤이 중앙을 지키는 스리백과 골키퍼 양췬은 전열을 재정비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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