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팔공산에 등산을 갔다.
부인사에서 서봉으로 등산을 하는데 계곡 깊숙한 곳곳에 100년도 넘은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여기저기 톱으로 잘려 넘어져 있었다.
베어진 지 1주일이 안된 것 같았다.
이 깊은 숲 속에 누가 이런 짓을 했는가 하고 살펴보았더니 다래순을 채취하기 위해서 나무를 톱으로 베어낸 것이었다.
몇 년 전 팔공산 폭포골에는 겨우살이를 채취하느라고 아름드리 참나무를 톱으로 벤 것을 본적이 있다.
팔공산 여기저기에는 이러한 이유로 아름드리 큰 나무가 베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아마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은 산나물이나 겨우살이를 채취하여 시장에 팔아서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이라 짐작된다.
수익을 얼마나 올리는지 모르지만 이래서야 되겠는가. 팔공산에 겨우살이가 기생하는 참나무가 많이 있고 산골짜기마다 나무를 타고 올라간 다래넝쿨이 많은데 그런 큰 나무를 베어버린다면 얼마 안 가서 큰 나무 하나 없는 산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팔공산은 우리 대구 시민들이 즐겨 찾는 산이다.
말로만 '팔공산을 사랑합시다' 하고 외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진정으로 산을 사랑하고 나무를 아끼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조그마한 이익때문에 팔공산을 훼손하지 않아야 하고 나무를 베는 사람을 보는 즉시 신고를 해야 할 것이다.
당국도 깊은 산 속에서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김종윤(대구시 복현동)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