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의 편지-아파트 경비원의 비애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경비가 뭐해? 문에 온 천지 광고지를 붙여도 이것도 모르는 경비가 도대체 뭐 하는 거야?"

초소에 앉아있는 나에게 광고지를 뜯어들고 다가온 주민이 대뜸 내뱉는 소리다.

사실 그렇다.

경비가 있으면서 광고를 붙이는 사람을 잡지 못한 것은 미안한 일이다.

그러나 소개소 식당 피자집 유통업 등 수많은 업소에서 하루에 5, 6회나 광고지를 붙이는데 당해낼 재주가 없는 실정인 경비원의 고충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업소에 항의 전화도 하고 또 쫓아내기도 수없이 했다.

'지키는 자 열이 도적 하나 못 잡는다'는 속담과도 같이 지능적으로 들어와서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나잇살이나 먹은 내가 이렇게 야단을 맞으니 참으로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 풍진세월을 사느라고 내 삶에 먼지가 많이 쌓였다.

이마 위에 해마다 늘어나는 주름살처럼 두 뺨 위에 날마다 늘어나는 검버섯처럼 나의 인생에도 주름살이 많이 잡혔고 검버섯이 만발해졌다.

미켈란젤로는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산 지오바니 세례당의 청동문(靑銅門)을 보고 "천국에 들어가는 문도 저렇게 아름다울 수 없을 것이다" 라고 감탄하였다.

늙어도 얼굴이 아름답게 그려져야 할 텐데…. 이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세상을 산데서야…. 가장 소중한 것은 돈도 아니고 감투도 아니다.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평화, 바로 그것이다.

김현철(대구시 대명동)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육군사관학교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이에 대한 육사총동창회의 반발이 이어졌다. 총동창회는 대통령의 발언이 사...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8'의 역대급 사전예약에 힘입어 구미에서 열린 '2026 갤럭시 런칭 페스타 with 구미' 행사에는 200여 명이 ...
경북 지역 지자체들이 인구 방어선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으며, 구미시는 40만명 방어선 붕괴 위기를 겪고 있고, 고령군은 인구 3만명 회복을...
필리핀에서 중국인이 필리핀인으로 신분을 위조하여 전력망 사업에 개입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가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필리핀 이민국은 로런..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