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의 기본 도구인 붓을 형상화한 게 눈길을 끈 것 같습니다".
늦깎이 대학생인 서양화가 이정웅(42. 계명대 3년)씨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아트페어에서 상당액의 작품 주문을 받고 개인전 초대를 받아 화제다.
이씨는 지난달 8일부터 1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Art Singapore 2004'에서 세계적인 호텔 체인점을 경영하는 미국의 한 사업가로부터 약 2억원어치의 작품주문을 받았다.
모두가 '붓'을 소재로 한 대작들이다.
이씨는 또 이 전시회를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화랑인 자카르타 'Gallery 678'로부터 10월에 개인전을 갖자는 제의도 받았다.
화랑측은 "한지 위에 유성물감으로 그려낸 이씨의 붓 작품이 각국 미술애호가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정물화의 여백에 붓을 그려넣다 먹물을 머금은 동양 붓과 한지 위에서 번져나가는 먹물의 매력에 끌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붓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목련 대추 진달래 등 토속적 정취를 내는 정물을 극사실적으로 표현해온 이씨는 5년 전부터 가끔 붓을 양념으로 그려 넣다 지난해부터 붓 자체를 주소재로 삼기 시작했다.
그는 "그림의 도구로만 여겨온 붓을 그림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붓을 통해 전통 한지에 퍼지는 먹물의 모습에 매료됐다"며 "붓 자체는 정적이지만 붓에 스며든 동적 에너지는 무한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계명대 서양화과에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이씨는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3회, 신라미술대전 특선 4회, 목우회 특선 등 입상경력과 개인전 18회, 초대전 126회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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