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지난 5일 10여년 동안 대안가정운동을 펼친 공로로 국무총리표창을 받은 대구 대안가정운동본부 사무국장 김명희(44.사진)씨가 제일 싫어하는 말은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라'는 속담이다.
지난 1997년부터 두딸을 입양, 대안가정을 몸소 이루고 있는 김씨에게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는 일만큼 행복하고 보람된 일은 없었기 때문. 김씨에게 이들은 '사랑으로 낳은 아이들'인 셈.
대안가정운동본부가 생겨난 것은 2002년 7월. 그러나 실제 대안가정운동이 시작된 것은 지난 1982년 대구지역대학생 연합서클이었던 로타렉트 회원들이 보육원 봉사를 하면서부터. 영남대 심리학과 출신으로 초창기 서클 회원이었던 김씨는 1988년부터 보육원에서 직접 보육사로 일하면서 시설이 아닌 곳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방법을 고민하다 대안가정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당시 대학원생이던 은재식(40.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국장)씨도 김씨 생각에 동의, 동참했다.
대안 아버지와 대안 어머니 역할을 하며 참사랑을 실천해 오던 두 사람은 지난 1997년에 진짜 가정을 이루기도 했다.
김씨는 대안가정운동을 하면서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돈이나 겉으로 보이는 가정형태가 아니라 사랑 그 자체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한다.
대안가정운동본부에서 지금까지 키워준 어린이는 17명. 이 가운데 7명은 귀가했고 현재 10명이 위탁 양육 중이다.
김씨는 "아이는 가정에서 자라면서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며 성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안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대안가정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부족, 대안가정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위탁의뢰된 아동은 194명이지만 대안가정 신청은 59가구에 불과하고 이 중 실제 연결된 아동은 17명에 불과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씨는 "너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감을 갖고 동참해 주면 좋겠다"면서 "아이를 맡을 상황이 안되면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한도에서 남을 돕겠다는 생각으로 후원해 주면 도움될 것"이라며 사람들의 관심을 기대했다(053-628-2592 www.daeanhome.org).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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