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져들며 종합주가지수 790선으로 추락했다.
10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주말인 지난 7일보다 7.64 포인트가 내린
831.10으로 출발한 뒤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급격히 확대돼 48.06 포인트(5.73%)나
폭락한 790.68로 마감하며 '피의 월요일'을 재연했다.
이날 낙폭은 지난 2000년 6월15일 48.32 포인트 이후 역대 9번째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큰 폭으로 하락한 데 영향받
아 약세로 출발한 지수는 환율이 급등하고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한 데다 이라크
남부의 송유관 파괴로 원유 수출이 차질을 빚게 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투매
현상을 보였다.
지수는 장중 한때 67.43 포인트가 하락한 771.31까지 밀린 뒤 장 막판에 외국인
이 순매도 규모를 줄이면서 낙폭이 다소 좁혀졌다.
외국인은 324억원의 매도 우위로 9일째 '팔자'에 나섰으며 기관도 대규모 프로
그램 순매도(1천857억원) 속에 692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장중
'사자'로 전환해 796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전 종목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의료정밀은 10.53%나 폭락했으며 보
험(-8.29%), 기계(-8.09%), 비금속광물(-7.73%) 등이 두드러진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지수를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장중 50만원대가 붕괴되는 급락세를 보
인 끝에 5.74% 하락한 50만9천원으로 장을 마쳤다.
또 국민은행이 7.74% 폭락한 것을 비롯해 LG전자 -6.93%, 현대자동차 -6.44% PO
SCO -6.05%, 삼성SDI -4.71%, SK텔레콤 -3.39%, KT -3.23%, 한국전력 -1.29%의 하락
률을 각각 나타냈다.
기업 분할 후 거래가 재개된 STX는 상한가로 치솟은 반면 신설 법인인 STX엔진
은 14.80% 폭락해 대조를 보였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699개에 달한 가운데 상승 종목은 고작 25개에 그쳤다.
거래량은 3억9천601만주, 거래대금은 2조9천77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하락 마감한 데다 유가 수급 불안마저 겹치면서 블랙 먼데이가 재연됐다"고 지적하
고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시점이지만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오
는 13일의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있는 등 수급 불안이 지속되는 것도 시장에 부담으
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얼마까지 빠질 지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불안한 시각을 감추지 않았다.(서울=연합뉴스)
사진 : 종합주가지수가 5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면서 800선이 붕괴된 10일 오전 서울 수송동의 한 증권사 객장을 찾은 투자자가 온통 파랗게 물든 시세판을 쳐다보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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