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이즈미 총리 재방북 가능성 열어놓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2일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에 강한 의욕을 나타내며 이를 위한 재방북 가능

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 관저에서 장영섭(張永燮) 연합뉴스 사장과 회

견을 갖고 북한과 일본간 수교를 비롯한 한반도 관련 문제와 한.일관계 등 양국 현

안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피랍 일본인 잔류가족의 송환과 국교정상화의 일괄타결을 위해

재방북할 의사가 있는가를 질문받고 "북.일 '평양선언'의 중요성을 나도 잘 알고 있

으며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김 위

원장 자신은 지금까지 '평양선언은 무효'라고는 단 한번도 발언하지 않았다"고 말했

다.

이어 "현재 진행중인 양국간 협상도 평양선언의 정신을 바탕으로 수교가 이뤄져

야 한다는 생각에 근거한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양국간 국교가 정상화되면 북한으

로서도 경제.정치적으로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북한측에 전달했으며 북한도 이를 잘

이해해 빨리 수교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 여당 일각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재방북에 반대하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총리 자신이 이같이 방북 가능성을 열어놓음에 따라 지난 4-5일 피랍

일본인의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베이징(北京)에서 재개된 양국간 협상이 상당한 진

전을 이뤄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게됐다.

이와 관련, 고이즈미 총리는 베이징 회담에 대해 "지금까지의 협상에서 처럼 원

칙론만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며 "북한이 보다 진전된 의견교환이 이뤄지지 않으

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룡천역 폭발사고의 구호 등을 위한 대북 인도지원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일

본으로서는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의료품 등 10만

달러 어치의 지원에 이어 국제기구를 통한 2차 지원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의 총선거 결과에 대해 "신인 정치인이 이렇게 많이 당선

된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양국관계가 미래 지향적으로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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