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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장-병원장 회의 중증 지역의료계 '처방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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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녕 대구시장이 유례없이 '의료산업 발전'을 주제로 병원장들과 회의를 갖게 된 것은 경부고속철 개통으로 인한 지역 의료계의 위기감 고조, 의료서비스의 지역 역점산업 육성 가능성 타진 등 두가지 배경이 있다.

지역 의료계는 지난 4월11일자 본지 보도(서울 원정 진료 환자 연간 4천여명) 이후 위기감을 절감하게 됐다.

고속철 개통으로 의료 서비스 이용자의 유출에 불안을 느꼈으나 향후 전망이나 유출 환자의 통계조차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그동안 무방비 상태였기 때문이다.

지역 병원들은 PET(암 진단을 위한 양성자 방출 단층촬영장비) 도입, 홈페이지 재구축, 협력의료기관 점검 등 환자 유출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는 있다.

그러나 이같은 개별적인 노력만으로는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빠져 나가는 환자를 붙잡기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이런 상황 속에서 지역 의료계 일부에서는 의료시장 개방에 대비하고 거대 자본을 무기로 한 서울의 병원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지역 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공동 발전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서울의 병원들은 하루가 멀다시피 첨단 의료장비를 도입하는데 대구의 병원들은 이미 서울에서 몇년전 도입한 장비를 경쟁적으로 도입하는 소모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송정흡 경북대병원 산업의학과 교수는 "자본이 취약한 지역 병원이 서울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지역 병원간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다"며 "전국적으로 경쟁력 있는 진료분야를 발굴해 이를 적극 육성하는 전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사실 대구시도 오래전부터 의료 서비스를 지역 역점 산업으로 육성할 가능성을 비공식적으로 검토해왔었다.

의료산업(의료비용)이 미국, 독일,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GDP 대비 9~13%에 이를 정도로 중요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우리 나라는 5.9%(2000년기준)에 불과해 다른 업종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대구가 국.내외 기업에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려면 교육.의료 서비스의 경쟁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점도 지역 의료산업의 활성화에 대한 대구시의 관심을 높였다.

이때문에 대구시는 성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비공식적으로 서울의 모 대형병원에 대구의 분원 설립 가능성을 타진하고, 외국 의료자본의 역내 유치방안도 구상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회의를 한두번 하는 것만으로는 변화를 기대할 순 없다.

대구시나 의료계가 이런 위기를 함께 인식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며, 기본적인 자료나 통계조차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의료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회의를 상설기구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역 의료산업의 공동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병원간 상이한 입장과 이해관계를 중재할 제3자의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지역의 병원이 서로 다른 분야에서 특성화해야 공생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데 앞장서서 이를 실행할 책임자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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