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 '잇단 이미지 실추'에 당혹

시민들, 허탈감 못감춰

"살기 좋고 인심 좋은 영천이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지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영천시민들은 이덕모(51.한나라당) 17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공직선거부정방지법위반으로 구속되자 자칫 지역의 이미지가 실추될까 우려하고 있다.

영천시는 민선 출범이후 초대 정재균 시장, 박진규 시장이 구속된 데 이어 이번에 국회의원 당선자마저 불법선거로 구속되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특히 일부 시민들은 "17대 총선 후유증이 채 봉합되기도 전에 다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며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역발전과 각종 주민숙원사업을 챙겨야 할 기초단체장의 연이은 구속과 중도하차, 이어 국회의원 당선자까지 구속되자 시민들은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고개를 젓고 있다.

초대 정재균 민선시장은 지난 1998년 6월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뒤 대법원 형확정으로 2000년 중도하차했고, 같은 해 보궐선거로 당선된 박진규 시장도 2003년 10월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뒤 2004년 2월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1천만원을 선고받아 시장직무가 중지됐다.

영천시 한 공무원은 "영천의 공직자와 사회지도층이 전체 영천시민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기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모든 공직자들이 거듭난다는 각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주부 김모(43.영천시 문외동)씨는 "이는 금품선거가 가능토록 한 시민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지역에 만연한 금품선거가 추방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