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준혁 1000타점 때렸다

대구 삼성라이온즈가 14일 LG와 4시간33분에 걸친 혈투를 벌였지만 5대5 무승부에 그쳐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역대 최장 경기시간은 1988년 7월8일 MBC와 롯데가 펼친 4시간38분. 7연패의 삼성과 4연패의 LG는 이날 연패의 사슬을 끊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삼성으로서는 4대4 접전을 벌이던 7회말 김승관(4회말 수비때 1루수 양준혁의 손톱 부상으로 교체 투입)의 수비 실책이 못내 아쉬웠다. 1사 주자 만루에서 LG 마틴이 삼성 강영식이 던진 2구를 강타한 타구는 평범한 1루 땅볼로 김승관 앞으로 굴러갔다. 병살까지 가능했다.

하지만 볼은 김승관의 글러브를 맞고 옆으로 흘렀고 3루 주자 LG 권용관은 홈베이스를 밟았다. 좌완 투수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11일 한화전부터 선발과 백업으로 기용됐던 김승관은 긴장 탓인지 수비에서 실수가 종종 눈에 띄었다. 살얼음판같은 1점 승부에서 실책으로 내준 실점이어서 더욱 아까웠다.

이날 펀치를 먼저 날린쪽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3회초 1사 만루에서 양준혁이 행운의 좌전안타를 터뜨려 1득점을 올렸고 계속된 만루에서 진갑용의 희생플라이로 또다시 1득점했다.

999타점을 기록중이던 양준혁은 이날 프로통산 2번째 1천타점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으나 팀이 무승부에 그쳐 빛이 바랬다. 무엇보다 양준혁이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출장하지 못할 전망이어서 삼성은 연패 탈출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됐다.

삼성은 4대5로 뒤지던 8회초 김한수의 2루타와 어이지는 희생타로 힘겹게 동점에 성공했다. 이로써 삼성은 14승18패3무를 기록, 7위를 달렸다.

현대는 SK를 8대1로, 롯데는 한화를 4대1로 물리쳤다. 두산은 기아를 6대4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잠실전적(14일)

삼 성 002 020 010 - 5

L G 001 201 100 - 5

△홈런= 마틴 4호(3회.1점) 최동수 4호(4회.1점, 이상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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