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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과기연 '졸속 행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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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이하 대경과기원) 설립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이 공개된 토론회나 공청회 한 번 없이 관(官) 주도로 너무 빨리 진행됨에 따라 지역 전문가들을 비롯한 정치권 등에서 졸속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김형기 의장(경북대 교수)은 17일 "대경과기원은 R&D(연구.개발) 역량의 지역 분권을 통한 대구경북 산업구조 혁신을 위해 설립이 추진되는 지역산업과 경제 발전에 핵심적 기관"이라면서 "추진과정이 너무 성급하고 관료 중심적이어서 지역 전문가 그룹의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에 따라 "과기부와 대구시, 경북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을 초청, 현재의 추진상황을 듣고 대경과기원의 바람직한 설립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대경과기원 대토론회'를 6월 4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대구시지부 관계자도 "지역 경제와 산업에 미칠 영향에 비해 대경과기원의 설립 작업이 지나치게 졸속 처리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대경과기원이 지역 경제 회생과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설립될 수 있도록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경과기원법 입법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박종근 한나라당 의원도 "대구의 미래가 걸린 대경과기원 설립 작업이 관료들의 책상에서 성급하게 처리된다는 것은 지역사회의 커다란 불행"이라면서 "전문가와 정치권, 시민들이 대경과기원의 중요성을 좀 더 심각하게 인식하고 보다 깊은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부는 4월12일 설립위원 5명을 위촉한 뒤 한 차례 상견례만 갖고, 경북도 추천위원인 김시중 전 과기부장관이 해외출장으로 결석인 상태에서 대경과기원 설립에 중요한 '정관'을 통과시켰다.

과기부는 또 오는 20일 대구에서 열릴 대경과기원 간담회에 이의근 경북지사가 해외출장으로 참석할 수 없다는 사실을 통보 받았으면서도 이날 모임을 강행해 경북도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게다가 과기부는 대경과기원 설립 실무작업을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된 추진단에서 한다는 당초 방침을 변경, 관료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강성철 대구시 과학기술진흥실장은 "내달 초 대경과기원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시켜야 연말까지 기본계획이 확정돼 내년 예산을 확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과기부의 입장"이라며 "기본계획 발주에 필요한 과업지시서를 대구시와 과기부가 만들고 있고, 경북도와도 곧 협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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