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내버스 파업 타결 전망

사측 양보안 마련..."준공영제 내년 10월 도입"

대구시내버스 파업이 닷새째로 접어든

가운데 사용자단체인 대구시버스운송사업조합측이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선 양

보안을 마련한데 이어 대구시가 뒤늦게 협상 전면에 나서 파업 사태가 빠르면 이날

중으로 해결될 전망이다.

조합은 29일 오전 10시께부터 파업에 참가한 26개 시내버스 업체 대표들과 대책

회의를 갖고 '준공영제 도입전 임금 동결'을 고수해오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물

러선 양보안을 도출했다.

조합은 양보안 내용에 대해서는 즉각 공개하지 않았으나 임금 부분에서 소폭의

인상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이어 이날 오후 2시께부터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조기현 행정부시장 주재

로 준공영제 도입 등에 관한 협의를 가졌다.

이날 모임에서 조합측은 지역 버스업계의 경영난을 설명하면서 준공영제의 조속

한 도입과 임금인상 재원 마련을 위한 재정지원금 조기 집행을 촉구했고 조 부시장

은 "준공영제 도입 시기 명시는 곤란하지만 도입 의지만은 믿어달라"면서 노.사가

임금협상을 원만히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조합과 조 부시장의 이날 협의는 파업 이후 첫 모임으로 대구시가 파업 닷새 만

에야 처음으로 협상의 전면에 나선 것을 의미, 그동안 대구시의 미온적인 태도 때문

에 큰 불편을 겪어온 시민들로부터 뒤늦은 대응이라는 질책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사측이 이처럼 갑작스럽게 양보안을 마련한 것은 이날 광주시내버스의 협상 타

결 소식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 그동안 준공영제 도입 문제가 이번 사태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음에도 불구

하고 노.사 양측이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방관해오던 대구시가 뒤늦게나마 협

상의 전면에 나선 것도 조합측의 양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총 지도부들과 함께 조해녕 대구시장을 방문

해 준공영제 도입 시기를 명시해 줄 것을 요청, 설전을 거듭한 끝에 "내년 10월 준

공영제를 도입하되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는 '버스개혁시민위원회'의 검

토 결과 연기가 불가피한 경우 시행 시기를 연기할 수도 있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늦게 조합 사무실에서 열릴 예정인 노.사 협상이 조 시장

의 준공영제 도입 시기 명시 약속과 맞물려 원만한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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