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기불황 진입...신용카드 사용 격감

불황 장기화, 서민가계 피폐, 또 이에 따른 부실 고객 정리, 현금서비스 이용 한도 축소 등 여파로 신용카드 이용액이 격감하고 있어 경기침체 여파가 실물경제 전반으로 급속 확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실 고객을 정리하고 현금서비스 이용 한도를 축소한 뒤 이용액과 수수료 수입이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일부 카드사는 카드 모집인을 늘리는 등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나 별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비씨카드 대구지점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전체 카드 이용액 중 현금 서비스 비중이 물품 구입액의 2배에 달했으나 점차 줄어들어 현재는 현금 서비스 비중이 물품 구입액과 비슷하거나 적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1/4분기 전체 카드 이용액과 수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선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카드 대구지점도 카드이용액과 수수료 수입이 역시 40%선 가까이 격감했으며 현금서비스 비중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또 무이자 할부, 할인 등의 서비스를 지난해에는 카드사가 100% 비용을 부담하다 요즘에는 가맹점과 7대3, 8대2의 비율로 하고 있으나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LG카드 대구지점은 종전 30명이던 카드모집인을 지난달 60명으로 늘렸고 이번달에는 100명 규모로 늘리기로 했으나 신규 가입 고객보다 부실 고객이 5배 가량 많이 발생하는 형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4분기 중 신용카드 전국 이용액은 하루 평균 9천68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조6천410억원에 비해 41.0%가 감소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작년 2/4분기에 20.5%가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전환된 뒤 3/4분기 -32.0%, 4/4분기 -36.8%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4분기에는 감소폭이 더욱 확대됐다.

신용카드 이용액 중 현금서비스는 55.7%가 감소한 3천760억원, 상품.용역 구매는 25.3%가 줄어든 5천920억원이었다.

신용카드 전체 이용건수는 지난 1/4분기에 573만8천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612만9천건에 비해 6.4%가 줄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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