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장, 아파트 난립 "문화 경주 재정립 시급"

점차 기형적으로 변하고 있는 문화도시 경주를 보호하기 위해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는 공장을 집단화하는 등 공업지역의 합리적 재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주지역은 1990년대 들어 아파트단지가 난립, 자연경관이 크게 훼손돼 고도 경주의 특성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리적으로 포항.울산의 산업영향권에 위치해 있어 자동차 부품공장을 비롯 전기, 조립금속 등 제조업체도 나날이 늘고 있다.

특히 15년 전만 해도 종업원 5인 이상 업체가 100여개에 불과하던 것이 최근 10여년 사이 9배인 900여개 업체로 급증했다.

이들 중 35%가 자동차 부품업체이며, 45개 업체는 종업원 100인에서 500인 이상 규모인 전국 규모의 자동차 부품회사들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공장이 경주시의 입지적 제약성 때문에 읍.면의 준농림지역과 임야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대로 갈 경우 경주 전역이 공장지대로 바뀌어 문화유적지의 특성을 잃게 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울산과 가까운 외동 지역의 경우 500여개 공장(종업원 1만2천여명)이 우후죽순처럼 난립해 농촌인지 공업단지인지 구별이 여려울 정도로 무질서하기 짝이 없다.

또 경주 도심지역에 위치한 자동차부품단지 용강공단도 진입로가 너무 좁아 부품을 싫은 대형트럭이 교행조차 할 수 없다.

때문에 출퇴근 시간만 되면 오가는 차량이 서로 엉켜 정체가 빚어지기 일쑤다.

경주시는 현 공단지역을 주거단지로 도시계획을 변경했지만 이전할 만한 후보지를 찾지 못해 공장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내에 있는 공장들을 앞으로 신규 조성될 산업단지에 옮기도록 해야 하지만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면서 "공장마다 개별 이전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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