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군포로 출신으로 지난 97년 북한에서 사망해 함경북도 온성군에 매장돼 있던 고 백종규 일병(당시 69세)의 유골이 반세기를 지나 그리던 고향을 찾았다.
백씨의 고향인 청도군 금천면 소천3리 주민들은 14일 마을 앞 공터에서 꿈 많던 청년시절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향을 떠나 54년 만에 한줌의 재로 돌아온 백씨의 어린시절을 생각하면서 정성스런 제수로 노제(路祭)를 지냈다.
유골이 고향에 오기까지 말로 다 못할 역경을 겪었다.
북한에서 함께 살던 백씨의 딸 영숙(48)씨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부친의 유골을 갖고 북한을 탈출(본지 2월9일자), 중국에 머물다 '납북자가족모임'을 통해 알려지면서 겨우 고향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영숙씨는 아버지의 유골을 수습, 지난 2002년 4월 처음 자녀들과 함께 중국으로 탈출했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됐으며, 강제 북송된 후 재탈북했다.
현재 고향마을에는 가까운 친척은 없고 일가인 수원 백씨 6가구가 살고 있다.
조카뻘인 이장 백주승(70)씨는 "6.25때 징집돼 죽은 줄만 알았던 아저씨가 북한에서 살아있었는 것이 꿈만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노제에는 딸 영숙씨와 백씨의 동생 백청장(61.인천시)씨 등 가족들과 이원동 청도군수 권한대행, 예경수 금천면장, 주민대표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백씨의 유골은 15일 대전에 있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청도.최봉국기자 choib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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