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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클린턴.힐러리 부부 자서전 '대박'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이 자서전 출간을 통해 나란히 돈방석에 앉게 됐다. 클린턴 부부는 각자 회고록을 냈다는 점에서도 유별나지만 회고록을 통한 돈벌이에서도 '부창부수(婦唱夫隨)'를 과시한 셈이다.

지난 22일부터 시판되기 시작한 클린턴의 자서전 '나의 인생(My Life)'의 첫날 판매추세는 이 책이 역사상 유례가 드문 초대형 베스트 셀러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대형 서점 체인인 반스 앤드 노블은 '나의 인생' 발매 첫날에만 전국의 점포에서 9만~10만권이 팔려나가 창사 이래 비(非)소설로서는 최다 일일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또다른 대형 서점 체인 보더스도 클린턴의 자서전 첫날 판매량이 그의 부인인 힐러리 상원의원 자서전의 판매량의 두 배를 넘어 '대박'이 예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해 발매된 힐러리의 '살아있는 역사'는 지금까지 100만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클린턴의 자서전을 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존심 강한 이 부부가 르윈스키 스캔들에 어떻게 대응했을까하는 통속적 호기심 때문에 책을 구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힐러리 의원은 '살아 있는 역사'에서 남편에게서 처음 고백을 듣고 "그의 목을 비틀고 싶었다"고 밝혔고, 클린턴은 자서전에서 침대에서 쫓겨나 거실 소파에서 잤다고 털어놨다.

이들 부부를 위기에 빠트렸던 르윈스키 스캔들이 두 사람을 돈방석에 앉게 하는 데 일조했다는 것은 아이로니컬하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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