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의 참살은 우리에게도 너무 슬픈 소식입니다". 25일 오후 1시 대구시 달서구 죽전동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예배가 시작됐다.
김씨의 참살 소식이 전해진 뒤 처음으로 열린 이날 예배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100여명의 이슬람 신도들이 나왔다. 그러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정문 밖에는 테러에 대비해 무장한 경찰이 경비를 서고,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의 표정도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한국에 온 지 5개월 됐다는 파키스탄인 사지드(28.섬유업)씨는 "김씨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죄없는 사람을 죽인 이라크인은 나쁘다"며 "잘못을 저지른 이들이 이슬람 신도라는 이유만으로 전체 이슬람 출신들이 죄책감에 시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파키스탄인 살림칸(27)씨는 "이라크인은 잘못된 행동을 저질렀다"면서 "이번 일 때문에 한국인들이 우리를 미워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예배에 나온 신도는 모두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출신. 예배를 집전한 지아 올 하크 이맘(목사)은 "오늘은 이슬람의 평화를 기원하고 김씨를 추모하면서 그가 먼 곳에서 평화롭게 살 수 있기를 기도했다"며 "모두가 이번 사건을 슬프게 여기고 있으며 이라크인들의 실수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또 "몇몇 신도들은 이라크 무장 단체의 만행에 대해 무척 화가 나 있다"고 설명했다.
1시간 동안의 예배를 마치고 사원을 나선 이슬람 신도들은 또다시 '이슬람'의 이름으로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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