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 시인이자 수필가인 각원(52.칠곡군 가산면 학산리 각원사 주지) 스님이 틈틈이 준비해온 작품을 모아 자신의 네 번째 시집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서강대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아르헨티나에 유학, 이올로히야대학에서 종교학 박사학위까지 딴 각원 스님은 신부가 되려다 승려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승려가 된후 계속 컨테이너에서 생활해 오며 한때 '컨테이너 스님'으로 불리는 등 불교계에서도 '고집불통'에다 '괴짜'로 소문나 있다.
문단에서도 저항시인으로 이름난 각원 스님은 작년부터 문학세계에 '사람의 마음에서'란 글을 연재하면서 정치인들을 겨냥, 스님답지 않게 원초적인 욕설을 퍼붓는 등 원칙에 어긋나는 일을 보면 참지 못하고 그자리에서 거침없이 욕설을 쏴붙이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젠 더 이상 욕하지 않기로 작정했어. 국회의원 선거가 한창일 때 정치인들에게 하염없이 욕설을 내질렀더니 테러성 전화까지 오더라고…허허 참. 이젠 부드러운 글을 써볼까 해"라며 어색한 웃음을 짓는다.
그래서 10월쯤 발간할 예정인 시집표제도 'An(앤) 에게'다.
첫 시집 '머물지 못한 바람이었다', 2집 '왜 사느냐고 묻거든', 3집 '영에게'에 이어 네 번째 시집이다.
"'앤에게'는 약 88편의 시와 수필이 절반쯤 포함될 예정"이라는 각원 스님은 "결국 시도 아니고 수필집도 아니지 뭐"하며 겸손해 했다.
각원 스님이 부르는 'An'은 모든 불자들을 지칭하는 애칭이다.
실제로 그는 매월 발간하는 각원사 월보에도 '사랑하는 An'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모두 한 편의 시로 전한다.
요즘은 시집발간 준비 외 1년째 불사건립에 매달리고 있다.
특히 각원스님은 사찰건립에도 특유의 고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칠곡 가산면 학산리에 추진중인 법당을 아예 재단법인으로 등록, 주지 스님이 주인이 아닌 신도들이 주인인 종교법인체로 만들었다.
이를 위해 천불조성 불사를 추진, 소형 불상을 법당에 모시는 '1가정 1부처님 모시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각원 스님은 "혹여 취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각원이 뒤늦게 절 짓는다며 변했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이 절은 내가 주인이 아니라 신도들이 주인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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