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세력들의 김선일씨를 비롯한 무고한 외국인 인질 살해 테러를 계기로 공식적으로 '참수형'을 집행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서방 언론들의 도마에 올랐다.
CNN은 27일 사우디에서 피랍돼 참수됐던 폴 존슨의 장례식이 전날 그의 유해도찾아내지 못한 채 뉴저지주 에그 하버 타운십에서 치러졌다면서 사우디의 참수형 제도를 언급, 지난해 남자 52명, 여자 1명 등 모두 53명이 사우디에서 마약거래와 살인 등의 죄목으로 참수형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앞서 지난 24일 국제 사면위원회(AI)를 인용, 미국의 동맹국인 사우디가 합법적인 수단으로 지난해 최소한 50명을 참수했다면서 26명은 마약 관련 죄목으로, 24명은 살인죄로 처형됐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이슬람법이라는 명목 아래 이뤄지는 참수형에 대한 사우디 정부측의반응을 얻어내려 했으나 응답이 없다면서 사우디 반체제 인사인 알리 알-아메드를인용, "테러리스트들은 사우디 정부가 70년간 세워 놓은 전통을 집행하고 있을 뿐" 이라고 비난했다.
알리 알-아메드는 테러리스트들의 테러가 사우디 정부의 참수형과 차이가 있다면 "작고 둔한 칼날의 칼로 잔인하고 느리게 집행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CNN은 미국무부가 연례 인권 보고서에서 사우디의 참수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사형'으로만 표기하면서 피의자들에 대한 법적 보호없이 치러지는 비공개 재판의 문제점만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캐나다의 토론토 선은 사우디 정부가 '샤리아' (이슬람 법)에 따라 참수형은 정당한 것으로 옹호하는 반면 무장 세력의 참수테러는 무고한 사람을 살해한다는점에서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사우디에서는 거의 매주 금요일 사원밖 광장에서 '키사스' (참수형, 사지 절단형과 같은 이슬람법에 따른 처형)가 치러지며 구경꾼들은 형 집행때 '알라후 악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다고 전했다.(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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