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여 만에 현장경영을 펼친 이건희 삼성 회장의 29일 구미사업장 방문은 마치 대통령 행차를 연상케 할 만큼 삼엄한 경호와 치밀하고 조직적인 준비가 이뤄졌다.
특히 이날 구미사업장 제2공장에선 이 회장이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휴대폰 생산라인을 시찰하며, 여직원들에게 사인도 해주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였지만 공장 정문에서는 정반대 장면이 펼쳐졌다.
이 회장이 도착할 시간인 낮 12시에 맞춰 수원공잔 전자렌지 사업부 해직근로자 100여명이 구미사업장에 내려와 시위를 벌인 것.
이 회장의 구미사업장 방문일정은 직원들 사이에서 1급 비밀로 취급됐다.
당일 아침까지 서울에서 고속철(KTX)을 타고 대구까지 내려와 구미로 이동한다고 알려줬으나 정작 헬기로 방문했다.
특히 이날 구미공단에서 코오롱 등 민주노총 산하 노조원 2천여명의 가두시위가 계획돼 있어서 구미 방문을 준비한 삼성 직원들은 더욱 조바심을 냈다.
경찰 관계자는 "당초 삼성 비서실과 이동 방법을 놓고 고속철, 승용차 등으로 협의를 벌였으나 결국은 막판에 헬기로 정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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