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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비싸 금은방 '개점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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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없어 죽을 지경입니다".

금은방에 손님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포항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정모(40)씨는 "불경기에다 금값이 너무 비싸 금을 찾는 손님들이 거의 없다"며 "요즘 같으면 하루하루 견디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30일 현재 순금 1돈쭝 소매가격은 6만7천원. 국제 금 시세가 잠시 주춤했던 지난 달 6만9천원 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6만원대를 넘어선지가 벌써 2년 가까이 돼 소비자들이 금 구입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지난 2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값이 터키 폭탄 테러와 이라크 사태 악화로 2개월 만에 온스당 400달러를 돌파한 403.50달러를 기록, 다시 금값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정씨는 "2002년 월드컵 전만해도 경기도 좋고 금값도 5만원대여서 그런대로 괜찮았다"며 "월드컵 이후 갑자기 금값이 6만원을 넘어서면서 소비자들이 서서히 움츠려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돌.백일반지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대부분 반지 대신 5만원선의 선물이나 현금으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정씨의 금은방에는 하루평균 고객이 4명선으로 급감한데다 금 판매량도 10돈을 넘지 않고 있다.

잘 될 때의 30돈 가량 판매되던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줄어 들었다.

그것도 순금보다는 목걸이 줄과 귀걸이 등 장식용 소품으로 사용되는 18K가 대부분이어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초등학생 자녀를 2명 둔 정씨는 "돌.백일반지 매출이 거의 없다"며 "월 수입이 눈에 띄게 줄어 들어 아이들 뒷바라지와 월세(50만원) 맞추기도 버거운 실정"이라고 했다.

정씨의 금은방에는 시계도 판매하고 있지만 1, 2만원대의 중국산이 밀려들어오면서 5만원 이상하는 국산제품이 가격경쟁력을 상실,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벽시계도 예전과 달리 개업선물로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

포항시내 금은방도 120여 곳에서 현재 100여 곳으로 줄어든 상태다.

정씨는 "금을 매입할 때는 현금주고 매입하지만 판매가 이뤄지지 않아 자금회전이 안돼 고전하고 있다"면서 "경기도 좋아지고 금값도 안정돼 빨리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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