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V3 포효 기대해도 좋다"

삼성라이온즈가 14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을 끝으로 정규리그 반환점을 돌았다.

3위(41승33패6무)로 전반기를 마친 삼성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당초 이승엽, 마해영 등 거포가 빠져나가 전력 약화가 뚜렷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빈자리를 양준혁, 진갑용 등 고참이 충실히 메웠다.

특히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양준혁의 활약이 단연 압권이었다.

양준혁은 타점 1위(77타점), 홈런 3위(21개)에 오르는 등 확실한 해결사로 이름을 높였다.

현재윤은 백업 포수로 자리잡았고 유격수 조동찬은 기대 이상으로 안정된 수비력을 과시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현대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박종호는 39경기연속 안타 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팀 성적을 뒷받침했다.

선동렬 코치 영입으로 6월 이후 팀 방어율이 2점대를 기록하는 등 전통적으로 불안했던 투수진이 자신감을 가진 것도 큰 성과로 꼽힌다.

초반 연패를 당하며 팀 부진의 화근이 됐던 용병 투수 호지스는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감을 보여 투수진의 정비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지난 5월 팀 창단 이후 최다인 10연패를 당하는 등 큰 위기를 겪었지만 투수진이 안정을 되찾으며 이후 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저력을 과시했다.

후반기에도 삼성은 더욱 안정된 전력을 보일 전망이다.

교체 용병 로페즈가 합류함에 따라 양준혁, 진갑용 등 중심 타선에 힘이 실리고 진갑용이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쓰기로 함에 따라 지명 타자 기용에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선발진 운영도 현재 5명에서 6명으로 늘릴 전망이다.

롯데에서 트레이드된 박석진을 윤성환과 함께 허리에 포진시키고 권오준을 선발로 돌리는 방안이 신중하게 고려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후반기에는 호지스, 배영수, 김진웅, 정현욱, 권오준, 권혁으로 이어지는 선발진과 윤성환, 박석진의 허리진, 임창용의 마무리로 투수진이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방송 최종문 해설위원은 "삼성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후반기는 삼성과 현대가 1, 2위를 다투는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 김재하 단장은 "힘든 과정속에서도 열심히 응원해 준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전반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삼성은 14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7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정현욱의 호투와 양준혁의 적시타를 앞세워 두산을 1대0으로 제압, 기아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예정된 더블헤더 2차전은 비로 연기됐다.

이창환기자

▲프로야구 잠실전적(14일)

삼 성 000 001 000 - 1

두 산 000 000 00X - 0

△승리투수=정현욱(2승2패) △세이브투수=임창용(1승3패23세이브)

△패전투수=레스(9승4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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