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는 올 여름 매우 특별한 손님을 맞이했다.
경산시 남천면 문화마을에서 진행된 '제4차 사랑의 집짓기 운동' 행사에 참가한 국내외 자원봉사자 100여명을 대학 기숙사에 초대했기 때문이다.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기숙사에 머문 자원봉사자들은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해병대원 57명과 이 대학 건축과 재학생을 포함한 일반 봉사자 등 40여명.
대학측은 이들이 캠퍼스에 머무는 동안 학생식당과 회의실.의무실을 제공한 것은 물론 사랑의 집짓기 건설현장에서 학교 기숙사까지 왕복하는 스쿨버스도 지원해 봉사활동에 불편을 덜어줬다.
또 자원봉사자들이 학교를 떠나기 전날인 13일 저녁에는 '사랑의 집짓기 자원봉사자의 밤' 행사를 열어 재학생과 자원봉사자들이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우정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여성 미해병대원 켈리 피아센티씨는 "내집처럼 편안하게 지냈다"고 대학측에 감사의 말을 전하며 "사랑의 집짓기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이 대학 건축학과 신현찬(25)씨는 "내 손길이 묻은 집에서 꿈을 키워나갈 가난한 이웃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다"며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경환 대구가톨릭대 사무처장은 "무더위와 장마라는 불리한 여건에도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 사랑과 봉사의 실천에 경의를 표한다"며 "최고의 시설과 아름다운 조경을 자랑하는 기숙사를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쉼터로 제공하게 돼 흐뭇했다"고 전했다.
한편 전세계 무주택 서민의 주거 문제 해결을 돕는 기독교 자원봉사단체(NGO)인 해비타트는 현재 90여개가 넘는 국가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초 해비타트 한국운동본부가 설립됐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