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고 온 사람은 바다를 이야기한다.
산을 보고 온 사람은 산을 이야기한다.
바다와 산은 사람들의 말 속에서 얽히고 설켜
바다는 바다를 잃고, 산은 산을 잃어간다.
난해한 사람의 말,
끊임없이 계속되는 그 말에서
보이지 않는 산과 바다들이 하나의 껍질을 쓰고
사람들 곁에서 돌아눕는다.
구석본 '여름의 말'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고 한 성철 스님의 법문을 나는 헤아리지 못한다.
그러나 이 법문 속의 산과 물은 적어도 껍질을 쓰고 있지 않은 알몸의 그것임은 확실해 보인다.
바다가 이별과 소멸의 공간이라 말할 때, 산이 신성과 도전의 세계라 말할 때 그 산, 그 바다는 그대가 만든 산, 그대가 만든 바다일 뿐이다.
사물의 제 모습은 스스로 그렇게 존재할 때이다.
말이란 자주 욕망의 손아귀여서 바다를 다치게 하고 산을 해친다.
진정 그대가 현자(賢者)라면 바다를 이야기하지 않고 바다를 산다.
저 산의 뻐꾸기가 그와 같다.
강현국(시인.대구교대 교수)
































댓글 많은 뉴스
오발 막겠다고 '빈 총' 들고 경계근무 논란 1군단장 직무배제
뜨는 명물 달성공원 새벽시장 '관광 명소화' 해법은?
대구·경북 경찰서 한곳 장기 근무 1600명…"향찰 방지는 필요, '순환' 능사 아냐"
오세훈·유승민 한남동서 2시간 독대…"탄핵 넘고 보수 통합해야"
경북 영천·경산 주민들, 대구도시철 1호선 영천(금호) 연장사업 기본계획 '반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