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반드시 넣는다.' 골 가뭄에 시달리는 한국축구대표팀의 해결사로 이동국(광주)과 안정환(요코하마)이 다시 한번 힘을 모은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지난의 산둥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4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B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에 이들을 앞세워 첫승을 따낸다는 각오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19일 요르단과의 대회 1차전에서 여러차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무산시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아픈 기억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이동국과 안정환은 지난 14일 서울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부터 요르단전까지 2경기 연속 발을 맞췄지만 단 한골도 합작하지 못해 두차례 모두 무승부에 그치는 빌미를 제공했었다.
특히 요르단전에서는 본프레레 감독으로부터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주문받은 안정환이 지나치게 볼을 끌며 문전까지 밀고 들어오는 바람에 서로의 활동 영역이 충돌하는 등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세밀한 기술이 뛰어난 안정환과 묵직한 '한방'을 자랑하는 이동국의 조합은 서로간의 협력만 잘 이뤄진다면 막강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도 이들의 바로 뒤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박지성(에인트호벤)이 발목 부상을 털고 UAE전 출격 가능성을 높인 것도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는 기쁜 소식.
박지성은 네덜란드 리그를 마치고 한달 동안의 오랜 휴식을 취한 데다 발 부위에 두차례 부상을 당해 훈련량이 부족한 상태지만 "지금 충분히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몸상태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격의 야전 사령탑이라는 중책을 맡은 박지성은 "다시는 요르단전과 같은 결과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골을 넣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나머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설기현(안더레흐트)이,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김남일(전남), 오른쪽 날개로는 이영표(에인트호벤)가 그대로 나오지만 왼쪽 윙플레이어 자리에는 현영민(울산)과 김정겸(전남)이 선발 출장을 다투고 있다.
UAE전 최대의 변수가 될 수비라인에서는 경고누적으로 출전정지를 당한 최진철 대신 박재홍(이상 전북)이 출전해 김태영(전남), 이민성(포항)과 함께 스리백(3-back)을 형성한다.
하지만 요르단전을 마친 뒤 오른쪽 무릎에 물이 차는 증세로 재활훈련 중인 김태영의 회복이 늦어질 경우에는 전면적인 수비 시스템에 변화가 생길 예정.
최진철에 이어 김태영마저 결장한다면 이민성을 중심으로 이영표 등이 아래로 내려와 포백(4-back) 수비 형태로 전환하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3-5-2 전형으로 공격에 비중을 두는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한 본프레레 감독이지만 주전 수비수가 2명이나 결장할 경우라면 어쩔 수 없이 4-4-2 포메이션을 다시 시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는 UAE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1위로 B조 최하위로 평가받고 있지만 20대 초반의 선수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어 패기만큼은 만만히 볼 수 없다.
UAE는 그러나 한국과의 역대 A매치 전적에서 1승5무6패로 약점을 보이고 있는 데다 첫 경기에서 쿠웨이트에 1-3으로 패한 부담까지 안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벅찬 상대는 아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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