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수상동 주변 '앙실' 마을이 골재 불법채취와 국유지 무단 형질변경이 횡행하는 '무법천지'가 되고 있다.
안동시 수상동과 옥동, 송현동, 남후면에 걸쳐있는 하천부지였던 '앙실'마을은 지난 1990년대 초반 주변 하천 전체에 대한 제방공사가 실시된 뒤부터 자동차학원과 중.소규모 공장이 입주해 마을 모습을 갖췄다.
그러나 마을 대지 전체가 모래인 점을 알게 된 입주업체 상당수가 본업은 제쳐두고 수년전부터 골재를 불법채취해 판매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모 업체 주변에는 최근 불법 모래채취로 길이 100m, 깊이 12m, 폭30m 의 대규모 구덩이가 생겼다.
이 일대는 골재 불법채취 흔적으로 성한 곳이 없는 실정이며 일부 업체는 불법 골재채취로 생긴 모래 구덩이에 폐석을 채워 은폐하고 있다. 지역 골재판매 업체에 따르면 이곳에서 불법 채취된 골재는 5만t 이상으로 골재값만 십수억원대에 이른다는 것.
토지 무단 형질변경도 극성이다. 안동시의회 모 의원은 최근 대리인을 동원, 하 모(37. 안동시 태화동)씨가 대부허가를 받은 하천부지 1천여평을 폐석으로 2m 이상 성토해 대지로 만들었다.
또 마을 곳곳의 구릉지를 대지로 만들거나 골재를 불법 채취하고 되메우는 과정에서 무단으로 토지형질을 변경하는 사례가 판을 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근 주민들은 여러 차례 골재 불법채취와 토지 무단 형질변경을 안동시청에 신고했다. 그러나 안동시청은 청원경찰을 파견, 실태를 파악하고서도 시정조치를 내린 경우가 없어 유착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안동시청 담당자는 "골재 불법 채취와 관련한 민원과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수시로 현장을 감시하고 있으나 지역이 넓은데다 인력도 부족해 불법사례를 적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은 이와 관련, "밤낮없이 불법행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청원경찰까지 파견하고서도 불법사실을 적발하지 못했다는 점을 납득할 수 없다"며 불법행위자 처벌을 촉구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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