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대표, TK에 잘하세요"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우리가 흔들면 박근혜(朴槿惠) 대표도 어쩔 수 없다.

"

한나라당 박 대표를 바라보는 지역 정치권의 시각은 미묘하고 복잡하며 때론 어정쩡하다.

박 대표가 당 안팎으로 '독재자의 딸'이라는 비난을 받을 때 함께 언짢아했으면서도 누구도 박 대표에게 도움을 주지 않았다.

지난 7.19 전당대회에서 박 대표에게 몰표를 쏟았으나, 단연코 "박 대표는 지역 정치권의 '오너'는 아니다"는 입장이다.

경북출신 한 중진 의원은 "당권을 쥔 박 대표가 집 밖에서 아무리 대중적 인기가 높다 해도 대구.경북이 뒤에서 흔들면 어쩌겠냐.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박 대표가 지역에 뿌리내리려는 모습을 보일 때 적극 도움을 줄 뜻도 있다"며 "박 대표 하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또 "지역을 등한시하는 모습은 결과적으로 박 대표에게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경북 한 재선 의원은 "지역 정치권이 박 대표를 거부하고 리더십의 실체를 폄하하면 그의 대권 플랜도 재수정돼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대구 한 초선 의원은 "'독재자 딸이 대표가 되면 당이 망한다'고 한 이재오 의원의 발언을 망언이라 생각하면서도 지역 의원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면서 "박 대표가 먼저 가슴을 열고 도움을 청하지 않는 이상 백년하청"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구 다른 의원도 "수도권 소장파만 끼고돌아서는 대구.경북이 박 대표의 배경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 대표도 이 점을 의식하고 있는 눈치다.

주변에선 "(지역에) 달라진 보폭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고 한다.

23일 대구.경북 초선 의원들에게 밥을 사겠다고 제안한 상태. 한 측근은 "대구 의원들이 부르지 않아 박 대표가 못 갔을 뿐, 일이 있을 때마다 찾아가 관심을 기울였다"며 "누구보다 지역에 대한 애정이 있지만 말로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조국 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비상계엄 사과를 촉구하며, 전날의 탄핵안 통과를 기념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극우 본당을 떠나...
정부가 내년부터 공공기관 2차 이전 작업을 본격 착수하여 2027년부터 임시청사 등을 활용한 선도기관 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2차...
대장동 항소포기 결정에 반발한 정유미 검사장이 인사 강등에 대해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경남의 한 시의원이 민주화운동단체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