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한수 싹쓸이 2루타

선두에 1승차 쫓아

삼성라이온즈 내야수 김한수(33)는 넓은 수비 범위와 정확한 송구 능력, 빠른 발놀림으로 국내 최고의 3루수로 평가받는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말없는 선수로 유명하지만 촘촘한 그물망 수비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데뷔 10년 동안 평균 타율 0.298, 타점 545, 홈런 108개을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친 김한수는 데뷔 11년째를 맞는 올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었다.

내년 자유계약(FA)선수 자격 획득을 앞에 두고 심리적 부담에 짓눌렸던 것. 이 때문에 실책 11개(2003년 5개), 삼진 50개(57개)나 기록하며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관록의 선수답게 시즌 중반을 넘어서며 옛 기량을 회복한 김한수는 필요할 때 한 방씩 터뜨리며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단숨에 회복했다.

27일 대구시민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김한수는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뽐냈다.

0대0이던 1회말 1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자 상대 투수 쿠퍼의 3구째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만들었다.

초반 경기 주도권을 틀어쥐는 귀중한 선취 득점이었다.

김한수는 "시즌 초반 부담이 컸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다보니 자연스레 좋아졌다"며 "팀이 1위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3대0으로 앞서가던 삼성은 8회말 양준혁의 우전 안타로 무사 주자 1루에서 진갑용이 LG 류택현의 141km 직구를 끌어당겨 좌월 2점 홈런을 작렬, 쐐기를 박았다.

시즌 18호 홈런을 기록한 진갑용은 홈런 부문 5위에 올랐다.

김한수의 1회말 3타점 적시타로 힘을 얻은 선발 정현욱은 6이닝 동안 25타자를 맞아 안타 3개만을 내주는 빼어난 피칭을 과시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3패.

8회초 2사 주자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윤성환은 1과1/3이닝 동안 5타자를 맞아 볼넷 1개만을 허용하는 완벽투를 선보이며 시즌 첫 세이브를 챙겼다.

삼성은 45승35패6무를 기록, 선두 현대와 두산에 1승차 3위를 달렸다.

감독 경질이란 극약 처방을 한 기아는 현대를 3대2로, 한화는 SK를 3대2로 물리쳤다.

롯데는 두산을 3대1로 제압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27일)

L G 000 000 000 - 0

삼 성 300 000 02X - 5

△승리투수=정현욱(3승3패) △세이브투수=윤성환(3승5패1S)

△패전투수=쿠퍼(3승1패)

△홈런=진갑용 18호(8회.2점,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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