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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정수도 의견 보내라" 모범답안 작성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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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요즘 고민에 빠져있다.

지난 주 '신행정수도 건설추진위원회'가 보낸 한 통의 공문 때문이다.

내용은 신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확정된 연기.공주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 이번 주말까지 답변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경북도는 '모범 답안'에 대한 방향조차 잡지 못한 상태다.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신행정수도 건설추진위원회'가 이미 이달 초 후보지 평가결과를 최종 발표해 놓고, 뒤늦게 지자체 의견을 구하는 저의(?)를 모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 연기.공주지구는 88.96점을 얻어서 2위인 공주.논산과 10점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경북도청 관계자는 "의견을 구하는 의도를 몰라 어떤 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행정수도 이전 자체에 대한 찬반의견을 묻는 것도 아니고, 이미 다각도로 검토해 선정한 최종 후보지에 대해 지자체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경북도는 대구시와 의견 조율을 통해 '모범 답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래도 시한인 이번 주말까지 답안을 보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공문은 '기한까지 답이 없으면 연기.공주지역 후보지 결정에 대한 의견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핏 답을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현정부 고위 관계자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영남권의 무반응'을 섭섭하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따라서 쉽게 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게 경북도청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게다가 행정수도 이전과 공공기관 이전문제의 연계 가능성까지 제기된 만큼 '콩고물'인 공공기관 유치를 욕심낸다면 '모범 답안'을 보내야 할 상황이다.

경북도청 한 관계자는 "요구하는 '정답'을 보내야 하지만 현 야당의 차기 대권주자들이 모두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하고 있는데다 지사가 야당 당적인 터에 '지금 정답이 미래에도 정답'일 수 없어 고민"이라고 했다.

경북도는 행정수도 이전의 이해득실을 가늠하기 위해 조만간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 16일 노무현 대통령의 포항 방문 당시, 경북도는 '신행정수도와의 연계성을 높이려면 영덕~안동~상주~서천간 고속도로 조기 개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 때문에 자칫 '오답'을 낼 경우 '조기 개통 긍정적 검토'가 부도수표가 될까 좌고우면하고 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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