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힘들게 준비한 경기는 처음입니다.
"
'영웅토스' 박정석(21) 선수는 고개를 숙였다.
오랫동안 괴롭혀 온 목 디스크,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대 저그 전적, 프로토스에게 불리한 결승 경기 맵 등 이번 결승 무대는 그에게 불운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2002년 스카이배 우승, 온게임넷 통산 전적 50승 39패의 풍부한 경험과 지난 대회 우승자 강민(16강), 이윤열(8강), 나도현(4강) 등을 연파하며 2년 만에 결승에 오른 그의 저력에 사람들은 기대를 걸었다.
결과는 준우승.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대구에 연습 캠프를 차리고 하루 20여시간 가까이 연습에 매달렸기에 더욱 아쉬운 표정이었다.
박성준의 폭풍 같은 기세에 눌렸지만 부상으로 인한 고통도 이유였다.
"목과 허리의 디스크 때문에 연습할 때 힘들었지만 다 핑계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는 실력에서 밀렸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사실 박정석에게 이번 대회는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우승했다면 임요환, 김동수와 더불어 스타리그 2회 우승 타이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 "스타리그 2회 우승은 최고의 프로필인 만큼 결코 쉬울 거라고 생각지 않았습니다.
16강부터 죽음의 조에 편성됐고 강민, 이윤열, 나도현 선수 등 어려운 상대들도 만났죠."
결승전에서 박정석은 트레이드 마크였던 엄청난 물량 중심의 경기 스타일과는 달리 철저한 필승 전략 위주의 경기를 보여줬다.
"프로토스에 다소 불리한 맵이 많았기 때문에 세밀한 전략 위주로 경기를 했습니다.
예상보다 빨리 제 전략을 들켰던 것이 패인입니다.
"
경기 전 박정석은 두번째 맵을 승부처로 꼽았다.
두 경기만 잡는다면 다소 불리한 3, 4경기를 내주더라도 자신있는 노스탤지어에서 열리는 5경기를 따내 3대 2로 이길 수 있기 때문. 하지만 1경기 승리 이후, 2경기에서 캐논러시가 초반에 막히면서 패했고 나머지 경기를 모두 내줬다.
경기가 끝난 후 그는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치료와 연습을 잘 병행해서 다음 시즌에 꼭 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정석은 오는 12일부터 대구에서 개최되는 WCG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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